물산업 지원 한곳으로 모은다…정부, '한국물산업진흥원' 설립 추진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정부가 여러 기관에 흩어진 물산업 지원 기능을 하나로 합쳐 '(가칭)한국물산업진흥원'을 설립한다. 기술개발부터 실증·인증, 사업화, 해외 진출까지 한 기관에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해 물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0일 한국물기술인증원과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국가물기자재성능인증센터, 한국상하수도협회, 한국물산업협의회 등에 분산된 물산업 육성 기능을 통합·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물산업 지원체계 개편에 나선 것은 기후위기에 따른 물 관련 재해가 잦아지는 데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성장 등으로 산업용수 수요가 늘면서 물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계 물산업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물산업 시장조사기관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4년 세계 물산업 시장 규모는 약 9833억달러로 추산된다. 2028년까지 연평균 3.5%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18년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설립하는 등 물산업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기업 지원 기능이 여러 기관에 나뉘어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현재 물기업이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기까지 단계마다 서로 다른 기관을 거쳐야 한다. 실증과 인증에 필요한 실험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인증은 한국물기술인증원에서 담당한다. 사업화와 해외 진출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 한국물산업협의회, 우수제품 지정은 한국상하수도협회가 각각 맡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구조를 한국물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재편할 방침이다. 진흥원이 물산업 육성의 컨트롤타워를 맡아 유망 기업 발굴부터 기술개발, 사업화, 실증, 인증,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통합이 이뤄지면 물기업은 여러 기관을 각각 찾아다니지 않고 한 기관에서 기술개발부터 해외 판로 개척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특히 인증·검증 과정에서 기업이 부담하는 절차와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통합 방식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기후부는 이르면 이달 중 통합 대상 기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통합 절차와 조직 구성, 세부 업무 범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관 통합에 따른 고용과 보수, 복리후생, 경영평가 등도 논의 대상이다. 정부는 기관 및 노동조합,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세부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법적 근거 마련에도 나선다. 정부는 연내 '물관리기술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에 착수해 물산업 지원 기능 통합과 진흥원 설립에 필요한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금한승 기후부 제1차관은 "기후위기와 인공지능 시대에 물산업은 국민 안전을 강화함과 동시에 첨단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흩어져 있던 물산업 지원 기능을 하나로 모아 물기업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국가 물산업이 국내는 물론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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