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메시지 싸움"…'트럼프 딜레마' 속 美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 개막

  • 공화당 최초 중간선거 전당대회 9~10일 개최

  • 트럼프, 이틀 연속 연설…'트럼프 축제' 우려

  • 민주당 '좌경화' 부각…공화당 집권성과 강조

  • NPR "중간선거 결국 돈과 메시지 싸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사상 최초의 중간선거 전당대회가 9일(현지시각)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최된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공화당은 주요 경합지역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메시지 전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기획한 이번 전당대회는 9일부터 이틀간 텍사스주 댈러스 도심의 아메리칸에어라인스센터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첫날 기조연설을, 둘째 날 폐회 연설을 하는 등 핵심 연사로 나선다.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앞세우면서도 전당대회를 개인 정치 이벤트로 만들기보다는 공화당의 집권 성과를 적극 부각하고 민주당의 ‘급진적’ 정책과 대조해 지지층을 결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8일 보도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사실상 ‘트럼프 축제(Trumpapalooza)'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서다. 

공화당은 최근 민주당 경선에서 진보·사회주의 성향 후보들이 잇따라 승리한 점을 들어 민주당의 ‘좌경화’ 이미지를 부각시킴과 동시에 국경 통제와 감세 등 자신들이 추진해온 정책을 ‘상식적이고 실용적인 해법’으로 내세워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됐다. 

라일리 무어 미 하원 의원(공화당, 웨스트버지니아)은 이번 전당대회를 "'공산주의 대 상식'의 대결 구도를 제시하는 자리"라고 규정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이번 중간선거에 무엇이 걸려있는지 분명히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둘러싼 정치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부진하고, 주요 경합지역의 정치 지형도 변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이란과의 전쟁과 이민 정책뿐 아니라 관세와 휘발유 가격, 주거비 등 생활비 부담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런 반(反)트럼프 정서를 활용해 지지세를 회복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가진 무당파 유권자까지 끌어안으면서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는 의회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공화당은 상·하원 모두 근소한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로 거론되는 가운데, 상원 역시 공화당이 안심하기 어려운 경합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이 전통적인 경합주인 조지아와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여겨졌던 노스캐롤라이나·아이오와·텍사스·오하이오·알래스카까지 공략 범위를 넓히고 있어서다.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주요 경합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공화당 후보보다 더 많은 선거 자금을 모으고 있다며 이번 중간선거의 승패가 결국 ‘메시지와 돈’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도 막대한 선거 자금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NPR은 공화당 전국위원회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마가'는 수억달러의 선거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대규모 광고전에 나설 여력이 있다고 짚었다. 마가는 최근 텍사스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켄 팩스턴을 지원하기 위해 1000만 달러를 광고에 투입하기로 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에서 추가로 선거자금을 모금해 민주당과의 격차를 더 벌린다는 계획이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에는 후원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원탁회의에서 사진을 찍는 대가로 8만8000달러 이상의 기부를 요청하는 행사도 마련됐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에는 트럼프 행정부 주요 각료들도 총출동한다. 토드 블랑시 법무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 관리자 메멧 오즈 박사, 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캐롤라인 레빗 전 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이자 마가 지지층에서 인기가 높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이 주요 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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