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기업노조, DS 중심 노조로 재편 추진…내달 6일 총회

  • 조합원 자격 변경·성과급 분배 전사기준 통합 요구안 등 3건 표결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조합원 가입 자격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으로 한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성과급 재원과 배분 기준을 둘러싼 삼성전자 노조 간 입장차가 커지는 가운데 내년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반도체 부문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다.

9일 초기업노조가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성과급 분배 등 교섭안건 조율 관련 안내'에 따르면 노조는 다음 달 6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주요 교섭 안건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 안건은 △성과급 분배 전사기준 통합 요구안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 적자 패널티 개선 요구안 △초기업노조 가입 자격을 DS부문으로 한정하는 규약 변경안 등 3건이다. 총회에서 가결된 안건은 2027년 교섭 요구안에 최종 반영할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입 자격 변경이다. 초기업노조는 당초 DS와 디바이스경험(DX)부문 임직원을 아우르는 형태로 출범했지만, 이번 규약 변경안이 통과되면 사실상 DS부문 중심 노조로 재편된다.

노조 간 이견이 커진 배경에는 성과급 배분 문제가 있다.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동행노조는 전사 재원을 활용한 성과급 분배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DX부문 중심의 동행노조는 해당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다 공동교섭단에서 이탈한 바 있다.

초기업노조는 내년 교섭에서 공동교섭단을 구성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DS부문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교섭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전사 재원을 통한 성과급 통합분배 요구 자체에 대해서는 지도부가 입장을 정하지 않고 조합원 투표를 통해 교섭안 포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반도체 사업부별 실적에 따른 성과급 문제도 주요 안건으로 올랐다. 초기업노조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에 적용되는 '적자 패널티'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안을 투표에 부친다. 사업부 적자가 구성원의 성과급에 반영되면서 불만과 업무 의욕 저하가 커지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초기업노조는 올해 교섭창구 단일화 과정에서 교섭대표노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총회를 통해 조합원 의견을 사전에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정책 방향은 조합원의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절차적 공정성을 확보하고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7년 교섭을 성실히 준비할 예정"이라며 "잠정합의안이 마련될 경우 초기업노조 조합원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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