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MONEY] 주식은 더 담고 변동성은 낮추고…하반기 투자 대세는 '하이브리드 상품'

  • 올들어 12조원 돈 몰린 채권혼합형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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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3년차 직장인 A씨는 최근 재테크 고민이 많다. 주변엔 주식투자로 대박 났다는 이들이 많지만 최근 들어 급격히 출렁이는 주식시장을 보면 덜컥 겁이 난다. 그렇다고 예·적금에 돈을 넣어두는 건 왠지 손해보는 것 같아 꺼려진다. '안전하면서도 알짜 수익을 내주는 좋은 투자상품이 없을까'. 고민하던 A씨에게 같은 회사 동료 B씨가 한 상품을 추천했다. 주식과 채권을 동시에 담은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다. 이 상품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대표적인 하이브리드형 상품이다. 
 
올해만 12조원 불어난 채권혼합형ETF
올해 하반기 재테크 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변동성'이다. 요동치는 증시 탓에 이른바 '주식 몰빵형'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은 '덜 위험한', '더 안정적인' 투자상품으로 향하는 중이다. 채권혼합형 ETF가 그 중 하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상장 채권혼합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18조754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해외 채권을 모두 포함하되 타깃데이트펀드(TDF) ETF는 제외한 수치다. 지난 1월 초 6조8927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72.2% 증가했다. 올 들어서만 11조8622억원이 불어난 것이다.

채권혼합형 ETF는 이름 그대로 주식과 채권을 함께 담아 운용하는 상품이다. 주식에만 투자하는 상품보다 채권을 함께 편입해 변동성을 낮추면서도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정 종목이나 테마에 투자하면서 채권을 함께 담는 상품까지 등장하면서 선택지도 넓어졌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에서 채권혼합형 ETF가 주목받고 있다. '70% 룰' 때문이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은 가입자가 직접 투자상품을 선택해 운용할 수 있지만 주식 등 위험자산에는 적립금의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반면 일정 요건을 충족해 퇴직연금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혼합형 ETF는 계좌에 100%까지 편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식 비중이 50%인 채권혼합형 ETF에 퇴직연금 적립금의 30%를 투자하면 이 상품을 통해 계좌의 15%가 주식에 노출된다. 여기에 일반 주식형 상품을 위험자산 한도인 70%까지 담으면 계좌 전체의 주식 비중을 최대 85% 수준까지 높일 수 있는 방식이다.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고 싶지만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한도도 지켜야 하는 투자자에게 하나의 선택지가 되는 이유다.

한수진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기존 대표 지수와 채권 중심에서 벗어나 개별종목·테마와 채권 등으로 상품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며 "주식 투자 비중은 유지하며 동시에 변동성을 낮추려는 퇴직연금 수요가 채권혼합형 ETF의 성장을 견인 중"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부터 자동차까지…상품도 세분화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채권혼합형 ETF 상품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 신규 상장된 상품만 20개나 된다. 그중에서도 반도체주를 담은 채권혼합형 ETF 인기가 뜨겁다. 대표적인 상품이 지난 2월 나온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담고 나머지 50%를 국고·통안채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상장 당시 322억원이던 이 상품 순자산은 이달 8일 기준 4조1917억원으로 급증했다. 4월 상장한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도 순자산이 2151억원에서 1조5591억원으로 불어났다.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PLUS SK하이닉스샌디스크채권혼합50 ▲FOCUS 금융반도체지주채권혼합50액티브 ▲ACE 삼성전자SK하이닉스플러스채권혼합50 ▲TIGER 삼성전자SK하이닉스미국채혼합50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을 담은 상품들이 나왔다.

자동차 등으로 투자 대상을 넓힌 상품도 등장했다. ▲WON 삼성전자현대차채권혼합50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 ▲KIWOOM 현대차그룹TOP3채권혼합50 등이 대표적이다. 대표지수와 채권을 조합하던 기존 상품에서 개별 종목과 테마를 활용한 상품으로 시장의 외연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채권혼합이라는 이름만 보고 100% 안전한 상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특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일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은 분산형 채권혼합 ETF보다 주식 부문의 변동성이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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