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 오른 화천 '햇빛연금'…관광도 체류·소비 중심 전환

  • 김세훈 군수, 핀란드 세계겨울도시시장회의서 주민소득형 태양광 구상 발표

  • 로바니에미 관광조직 벤치마킹…사업성·송전망·주민 참여가 성패 좌우

김세훈 화천군수가 지난 8일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에서 열린 제21회 세계겨울도시시장회의 첫날 세션에서 ‘화천형 햇빛연금’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화천군
김세훈 화천군수가 지난 8일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에서 열린 제21회 세계겨울도시시장회의 첫날 세션에서 ‘화천형 햇빛연금’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화천군]

민선 9기 강원 화천군의 핵심 정책인 ‘화천형 햇빛연금’ 구상이 세계 겨울도시들에 소개됐다. 화천군은 태양광 발전 수익을 주민과 나누고, 산천어축제 중심의 관광산업을 체류와 소비를 늘리는 구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9일 화천군에 따르면 김세훈 화천군수는 지난 8일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에서 열린 제21회 세계겨울도시시장회의 첫날 세션에서 화천형 햇빛연금 구상을 발표했다.
 
김 군수는 “2003년 혹한의 땅 화천에서 시작된 산천어축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인 관광모델”이라며 “이제 인구 감소라는 또 하나의 위기 앞에서 더 큰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천형 햇빛연금은 파로호 수면과 군부대가 떠난 유휴부지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하고,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을 주민에게 환원하는 사업이다. 산천어축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고 주민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김 군수는 “파로호와 군부대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건립해 수익을 주민들과 나눌 것”이라며 “수상 태양광을 시작으로 발전 용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 후 로바니에미시를 비롯한 참가 도시 관계자들은 사업의 실행 가능성과 기대 효과 등에 관심을 보였다고 군은 전했다. 김 군수는 이날 세계겨울도시시장회의 아시아·오세아니아 부회장으로 위촉됐다.
 
화천군은 이번 방문에서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 구상도 구체화했다. 김 군수와 조웅희 화천군의장은 지난 7일 목재 놀이시설 생산기업인 ‘랍셋(LAPPSET)’ 본사를 찾아 생산시설과 제품을 살펴보고, 화천의 관광지와 공공시설에 접목할 수 있는 목재 시설물을 점검했다.
 
방문단은 8일 로바니에미 관광 마케팅 전담기관인 ‘비지트 로바니에미(Visit Rovaniemi)’를 찾아 산타클로스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 마케팅과 체험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살폈다.
 
비지트 로바니에미는 로바니에미시가 지분 51%, 지역 관광업체들이 49%를 보유한 민관 협력 관광조직이다. 관광 홍보와 정보 제공뿐 아니라 지역업체의 관광상품 판매도 지원하고 있다.
 
화천군은 향후 관광재단 설립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비지트 로바니에미의 민관 협력 방식과 통합 마케팅 체계를 참고한다는 방침이다. 김 군수는 비지트 로바니에미 대표단을 내년 1월 화천산천어축제에 초청하고 산타클로스를 활용한 공동 관광 콘텐츠 추진도 제안했다.
 
화천군의 정책 방향은 에너지와 관광에서 발생한 수익을 지역 안에 남기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햇빛연금은 관광객 수나 경기 흐름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장기적인 주민소득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있다. 파로호와 군 유휴부지를 활용하면 새로운 대규모 부지 확보에 따른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다만 실제 시행까지는 발전 부지 확보와 사업 타당성 검증, 전력계통 연결, 환경영향과 경관 문제, 관계기관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 발전 수익의 배분 기준과 주민 참여 방식도 사업 초기부터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관광산업 역시 방문객 수보다 체류시간과 지역 내 소비액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이 관건이다. 산천어축제와 산타클로스 콘텐츠를 숙박·먹거리·체험·지역상품으로 연결하고, 관광업체가 상품 개발과 운영에 직접 참여해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일 수 있다.
 
결국 화천형 햇빛연금과 관광산업의 성패는 선언보다 실행 구조에 달렸다. 태양광 발전의 경제성을 확보하고 관광 수익이 주민과 지역업체에 돌아가는 체계를 구축한다면, 두 정책은 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화천형 지역소득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김세훈 군수는 “화천 관광산업도 양보다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지역경제 기여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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