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 노원점 프리미엄 푸드홀 내부. [사진=롯데백화점]
소비가 늘어나는 추석 연휴가 다가오고 있지만, 유통주는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다. 원화 강세가 계속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유통주의 부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신세계 주가는 5.38%, 현대백화점은 5.55% 하락했다. 마트 대표주인 이마트와 편의점 대표주 GS리테일도 각각 6.76%, 4.91% 밀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45%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섹터별로 보면 KRX300 필수소비재와 자유소비재는 한 달 전에 비해 1.41%, 3.76% 떨어졌다. KRX300 정보기술과 산업재가 같은 기간 15.44%, 5.25% 오른 것과도 대비된다. 대형 기술주가 조금씩 우상향하고 있는 것과 달리 경기 민감 소비재와 유통주 전반이 일제히 박스권 하단에 갇힌 채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유통주의 부진은 소비 부진에 따른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내수는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0.8% 감소한 상태다.
상반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초 대기업의 성과급 지급으로 인해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반기 백화점 등 유통주는 크게 오름세를 보였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주가는 상반기 동안 200%, 118% 올랐다. 롯데쇼핑도 같은 기간 134% 뛰었다. 이에 유통주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다.
향후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소비 증가로 일시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수 있으나 원화 강세를 비롯한 시장의 우려가 남아있다. 지난 7월 초 155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30원대로 내려왔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구매력이 낮아져 백화점과 면세점 등의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담이다. 한은은 향후 6개월 이내 기준금리를 한번더 올릴 것으로 시사한 상태다. 기준금리 인상은 소비 둔화로 이어져 유통업계의 성장을 저해한다.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현재도 얼어붙은 내수경기에 더 찬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마트와 편의점 등 필수소비업종보다 백화점 등 자유소비업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 정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온 만큼 하반기부터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당초 시장의 기대보다 대기업의 성과급이 백화점과 유통업체의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최근 환율 하락은 백화점 업계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라며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5% 이하로 나온다면 시장 전반에 회의감이 번질 수 있다. 이 경우 관련 주가는 한번더 내려앉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