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를 육로로 잇는 두만강 자동차다리가 개통됐다. 기존 철도 중심이었던 북러 간 국경 교통망에 자동차 통행로가 새로 마련되면서 양국 간 물류와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두만강 자동차다리 개통식은 5일(현지시간) 열렸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는 화상 연결을 통해 개통 행사에 참석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지난 봄 우리는 이 야심찬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착수했고, 불과 16개월 만에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새 교량이 화물과 여객 운송량 증가를 고려해 설계됐다며 “하루 최대 300대의 차량이 통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만강 자동차다리는 왕복 2차로로 건설됐다. 교량 연결 구간을 포함한 전체 길이는 약 5㎞이며, 이 가운데 교량 본체 길이는 약 1㎞다. 러시아 하산역 인근에는 차량 통행을 위한 국경검문소도 10차선 규모로 마련됐다.
러시아는 새 교량을 양국 교역 확대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보고 있다. 미슈스틴 총리는 이 다리가 러시아 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극동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어지는 ‘동서 국제 교통회랑’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경 교통 인프라 확장이 북러 간 무역과 경제는 물론 과학·기술·문화 분야 협력에도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새 일자리가 창출되고 관광산업 전망도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성 총리 역시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력 아래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토대로 각 분야의 교류와 장기 협력사업이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자동차다리 건설은 2024년 6월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것이다. 양국은 지난해 4월 기존 두만강 철교 인근에서 공사에 들어갔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4월 교량 연결식 당시 6월 19일 완공을 예상했지만 실제 개통은 약 3개월 늦어졌다.
개통식에서는 북러 관계의 역사적 상징성도 부각됐다. 두만강 자동차다리는 1946년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에게 투척된 수류탄을 막아낸 소련군 장교 야코프 노비첸코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행사에서는 노비첸코가 생전에 소유했던 붉은색 자포로제츠 승용차를 그의 손자 니콜라이 셰르비츠키가 직접 몰고 다리를 건너며 러시아 측 차량 행렬을 이끌었다.
이번 교량 개통으로 기존 두만강 철교에 더해 차량을 통한 북러 간 직접 연결망이 구축됐다. 러시아가 북러 간 교통 인프라를 확대하는 동시에 무역·물류 협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어 향후 실제 차량 운송량과 교역 규모가 얼마나 늘어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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