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반도체 반등 이어갈까…美 물가·동시만기 '변수'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773포인트164 오른 668721에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29포인트295 상승한 81350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7.73포인트(1.64%) 오른 6687.21에,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29포인트(2.95%) 상승한 813.50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이번 주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과 금리 상승 부담에 1% 넘게 하락한 가운데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미국 물가 지표와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미·이란 갈등과 국제유가 움직임이 단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와 미국 금리 동결 기대가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8월 31일~9월 4일) 코스피는 1.50% 하락했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2.97% 내렸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미국이 이란을 직접 타격하면서 양측의 교전이 재개됐고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기대가 약화되며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여기에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코스피는 지난 2일 하루 만에 4% 가까이 급락했다.

다만 주 후반에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세가 진정되고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완화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됐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7.73포인트(1.64%) 오른 6687.21에 마감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도 각각 9434억원, 1조927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시장의 핵심 변수로 미국 물가와 금리 흐름을 꼽고 있다. 오는 10일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어 물가가 연준의 9월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월 미국 ADP 민간고용은 전월 대비 3만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구인건수도 예상치를 하회했다.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인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은 다소 완화됐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은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지속될 경우 유가 상승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장기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8월 CPI는 전년 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예상보다 높은 물가가 확인될 경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한국의 8월 수출은 983억달러로 전년 대비 68.7% 증가했고 반도체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216%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업종의 이익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변동성은 정점에서 뚜렷하게 낮아지고 있고 반도체 펀더멘털도 양호한 상황"이라며 "코스피 순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고 반도체 수출 증가율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 비중 확대 전략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 주에는 오는 10일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예정돼 있어 수급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있다. 최근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의 현·선물 포지션 변화에 따라 지수 등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감소한 상황에서 동시만기를 맞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선·현물 투자 방향에 따라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반도체를 중심축으로 하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경우 2차전지와 AI 플랫폼·서비스 등 확산 수혜 업종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기와 원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재정지출과 기업 투자, 소득 증가 등을 통해 내수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1380원에서 1300원으로 낮추고 내년 말 전망도 1300원에서 125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허진욱·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글로벌 AI 투자 붐에 힘입은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유례없는 규모의 긍정적인 교역조건 충격이 현실화되는 국면"이라며 "올해 하반기를 지나면서 대규모 소득 증가 효과가 점차 내수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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