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부터 장려금까지'...창원시의회, 결혼장려금 포함 '새 판' 짠다

  • 청년정책연구회, '창원형 정책 모델' 연구 돌입

  • 대규모 제조업 인프라 활용 기업 간 네트워크 주선

  • 만남 강요 배제·실질적 혜택 위한 '결혼 장려금' 검토

창원특례시의회 청년정책연구회가 지난 1일 청년 만남·결혼 정책 재설계를 위한 착수보고회를 열고 있다사진창원시의회
창원특례시의회 청년정책연구회가 지난 1일 청년 만남·결혼 정책 재설계를 위한 착수보고회를 열고 있다.[사진=창원시의회]


창원특례시의회가 청년 만남과 결혼 지원 정책의 근본적인 구조 개편에 나섰다. 

횟수 채우기식 단발성 행사에서 벗어나, 장기 모니터링과 지역 특성을 살린 '창원형 정책 모델'을 구축하고 실질적인 예산 지원 근거까지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창원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청년정책연구회'는 최근 착수보고회를 열고 청년 만남 및 결혼 정책 재설계를 위한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창원시는 청년층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창원시설관리공단의 '커플캐처 in 창원', 여성가족과의 '설렌데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실무진 파악 결과, '커플캐처'의 경우 2024년 46명 신청에 5쌍, 올해 5월에는 79명 신청에 6쌍이 매칭되는 데 그쳤고, 행사 이후 실제 교제나 결혼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사후 관리는 부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호준 대표의원은 "결혼정보회사는 비용이 비싸고, 기존 지자체 사업들은 횟수만 채울 뿐 실질적인 인연으로 이어지기 힘들었다"며 "청년들이 어디서 누구를 만나야 할지 실질적으로 모르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 사람을 만날 기회 자체가 크게 줄어든 '만남의 공백'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에 연구회는 만남 이후부터 결혼까지를 하나의 정책 사이클로 묶는 '5년 추적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남 의원은 "행사를 개최하는 데서 끝내지 않겠다"며 "참여자들의 개인정보 동의를 받아 향후 5년 동안 만남이 실제 결혼까지 이어지는지, 만약 이어지지 못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모니터링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창원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창원형 모델' 개발도 이번 연구의 핵심 과제다. 대규모 제조업체가 밀집한 도시 특성을 십분 활용해 기업 간 청년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것.

남 의원은 "창원은 대규모 제조 도시다. LG나 신성델타테크 같은 기업들 내에 청년들이 근무하고 있지만, 정작 다른 기업에 누가 있는지 알기 어렵다"며 "이러한 기업과 기업 간의 네트워크를 연계해 행정이 만남을 주도해 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청년들의 거부감을 덜기 위해 '결혼 강요' 분위기는 철저히 배제한다.

남 의원은 "처음부터 결혼을 전제로 부담을 주기보다는 만남 자체가 성사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혼을 하라는 법도 없는 만큼, 청년들이 혼자 지내기보다 함께 어울려 만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시에서 먼저 조성해 주는 것이 정책의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차별점은 매칭을 넘어 결혼 장려금 등 실질적인 혜택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조례 제정'을 검토한다는 데 있다. 연구회는 대구 달서구(결혼 장려 전담 부서 신설)는 물론, 부산 사하구(데이트 비용, 전세자금, 결혼 축하금 연계 지원) 등 타 지자체의 선도 사례를 폭넓게 벤치마킹하고 있다.

남 의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결혼 장려금 추진을 적극 검토하고 싶다"며 "대구 달서구는 결혼을 추진하는 전담 과도 있지만 창원시는 이런 정책적 혜택이 다소 부족했다. 실질적으로 청년들이 결혼했을 때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지 살피고 폭넓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거비나 고용 불안 등 청년 세대의 결혼을 가로막는 경제적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적어도 '만남의 기회조차 없는' 환경부터 우선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 이번 정책 연구의 출발점이다.

남 의원은 "경제적으로 힘든 소상공인이나 공단 근로자들도 어떻게 연인을 만나야 할지 고민이 크다"며 "만남의 기회 자체를 열어주는 측면에서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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