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양자센싱 기술을 조선·자동차·에너지 등 주력산업 현장에 직접 적용하는 실증 거점으로 나선다.
기존 센서보다 훨씬 정밀한 측정 능력을 활용해 자동차 부품과 제품의 안전성·신뢰성을 높이고, 선박의 미세한 결함을 조기에 파악하는 것은 물론 향후 자율항해와 운항 자동화 기술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까지 활용 가능성이 제시됐다.
2일 울산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이 공동 추진한 '동남권 양자센싱 클러스터'가 국가 양자클러스터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클러스터는 부산대학교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을 핵심 기술허브로 두고, 조선·해양과 항만·물류, 우주항공·방산, 모빌리티·에너지 등 동남권 주력산업과 연계하는 구조로 추진된다.
울산은 UNIST의 양자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조선·자동차·에너지 산업 현장에서 실제 기술 실증과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양자센싱은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중력과 자기장, 시간, 미세 진동 등 기존 센서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변화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술이다.
이날 울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기존 센싱 기술과 양자센싱의 차이가 주요하게 설명됐다.
현장 설명에 따르면 양자센싱은 기존 센서보다 미세한 변화를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어 산업 데이터를 보다 정확하게 정보화하는 데 유리하다. 이를 자동차 분야에 적용하면 부품과 공정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해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해양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
선박 구조물의 미세한 결함이나 이상 상태를 사전에 감지하고, 운항 중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어 안전관리와 유지보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정밀센싱 기술이 고도화되면 선박의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능력이 향상돼 자율항해와 운항 자동화 기술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반기술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울산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가장 큰 강점이다.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에너지 등 대규모 제조업 현장이 집적돼 있어 연구실에서 개발한 양자센싱 기술을 실제 산업현장에서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이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UNIST는 양자센싱 원천기술과 소재·부품·장비 기술개발, 알고리즘 연구 등을 맡고, 울산시는 지역 기업의 기술 수요를 발굴해 실증과 사업화로 연결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다만 국가 클러스터 선정만으로 산업화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센싱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개발하고, 기존 생산설비와 결합해 가격 경쟁력과 신뢰성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양자센싱은 기술 수준이 높고 초기 도입 비용도 큰 만큼 연구성과를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표준화와 실증, 전문인력 확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울산시는 앞으로 UNIST와 지역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조선·자동차·에너지 분야에서 양자센싱 실증과 사업화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동남권 양자센싱 클러스터를 통해 울산의 주력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고, 연구성과가 실제 산업현장과 기업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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