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폴레, 강남에 아시아 첫 매장 오픈…2·3호점도 연내 출점

  • 첫 합작법인 방식으로 한국 진출…상미당홀딩스와 협업

  • 연내 2·3호점 추가 출점 계획 내년 상반기 싱가포르 진출

  • 현지화 대신 '오리지널리티'…국내 매장 모두 직영 운영

치폴레 강남점 외부 모습 사진상미당홀딩스
치폴레 강남점 외부 모습 [사진=상미당홀딩스]

미국 패스트 캐주얼 브랜드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이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다. 미국에서 출발한 지 33년 만의 아시아 첫 매장이다. 치폴레는 연내 국내 2·3호점까지 매장을 늘리고 내년 상반기 싱가포르에도 진출하며 아시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치폴레 한국 운영사 S&C레스토랑홀딩스는 1일 서울 서초구 치폴레 강남점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전략과 향후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강남점은 치폴레의 한국 1호점이자 아시아 첫 매장으로, 이달 2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1993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시작한 치폴레는 올 6월 말 기준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중동 등에서 42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인 글로벌 외식 브랜드다. 고객이 원하는 재료를 직접 고르는 커스터마이징 주문 방식과 매일 주방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손질해 조리하는 원칙을 고수하며 미국 패스트 캐주얼 시장을 이끌어왔다.

이번 한국 진출은 치폴레 본사 최초의 합작법인(JV) 형태로 이뤄졌다. 치폴레는 상미당홀딩스 계열 외식 전문 기업인 빅바이트컴퍼니와 합작법인 S&C레스토랑홀딩스를 설립해 한국과 싱가포르 사업권을 부여했다.

치폴레는 식재료의 품질과 공급 과정, 조리 방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한국을 아시아 첫 진출지로 택했다. 파트너사인 상미당홀딩스에 대해서는 한국 외식 시장에 대한 이해와 글로벌 브랜드 운영 역량, 치폴레의 브랜드 철학을 구현할 수 있는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
 
스콧 보트라이트 치폴레 최고경영자CEO와 허희수 상미당홀딩스 최고비전책임자CVO가 치폴레 1호점 오픈 미디어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
스콧 보트라이트 치폴레 최고경영자(CEO)와 허희수 상미당홀딩스 최고비전책임자(CVO)가 치폴레 1호점 오픈 미디어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

스콧 보트라이트 치폴레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우리에게 아시아의 첫 시장 그 이상"이라며 앞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치폴레가 성장해 나갈 기지를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미당홀딩스는 한국 시장에 맞춰 치폴레를 변형하기보다 미국 현지의 브랜드 경험을 최대한 그대로 옮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허희수 상미당홀딩스 최고비전책임자(CVO)는 "새로운 브랜드를 검토할 때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은 '이 브랜드가 한국에서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며 살아남을 수 있는가'라는 점"이라며 "원재료와 조리 방식, 이를 통해 전달하는 경험 자체가 브랜드의 핵심인 만큼 고유의 가치를 그대로 구현하는 것을 제1원칙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가장 공을 들인 부분도 매장 인테리어가 아닌 식재료 공급망이었다. 치폴레가 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식재료를 확보해 미국 매장과 같은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허 CVO는 "치폴레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식재료 공급망을 구축한 시점을 사실상 한국 사업의 진짜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96석 규모의 강남점은 고객이 식재료 손질과 조리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오픈키친을 적용했다. 모든 식재료는 매일 아침 매장에서 직접 준비되며 합성향료, 색소, 보존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고수, 양파, 사워크림, 쌀 등 주요 재료는 국내에서 현지 수급해 품질과 신선도를 유지한다.
 
고객의 커스터마이징 주문에 따라 다양한 재료로 조합된 치폴레 메뉴 사진김현아 기자
고객의 커스터마이징 주문에 따라 다양한 재료로 조합된 치폴레 메뉴 [사진=김현아 기자]

주문 방식도 미국과 같다. 부리또와 부리또 볼, 타코, 샐러드 등을 고른 뒤 치킨·스테이크 등 프로틴과 라이스, 빈, 살사, 치즈, 사워크림 등 원하는 재료를 조합한다. 가격은 선택하는 프로틴에 따라 1만2800~1만4800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같은 프로틴을 선택하면 메뉴 형태에 관계없이 가격이 같고 기본 재료를 추가해도 별도 비용을 받지 않는다. 허 CVO는 이를 '커스터마이징 경험의 일상화'라고 설명했다.

출점은 속도보다 품질 유지에 무게를 둔다. 치폴레는 연내 국내 2·3호점을 추가로 열고 내년 상반기에는 싱가포르 1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가맹사업을 하지 않고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한다.

허 CVO는 "한국에 선보이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메뉴가 아니다"라며 "자신의 취향에 맞게 한 끼 식사를 완성하는 방식, 그리고 그 선택이 일상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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