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미당홀딩스(SPC그룹)가 '쉐이크쉑' 국내 진출 10주년을 맞은 올해 미국 멕시칸 브랜드 '치폴레'를 새롭게 선보이며 외식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2016년 당시 국내에서 생소했던 프리미엄 버거 시장을 개척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멕시칸 패스트캐주얼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 외식 사업의 보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상미당홀딩스는 이달 말 서울 강남에 치폴레 국내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계열사 빅바이트컴퍼니와 미국 치폴레 멕시칸 그릴이 각각 51%, 49%를 출자해 합작법인 S&C레스토랑홀딩스를 설립한 지 약 1년 만이다. 한국은 치폴레의 첫 아시아 진출 시장으로 내년에는 싱가포르에서도 첫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치폴레가 합작법인 형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폴레가 아시아 사업 파트너로 상미당홀딩스를 선택한 배경에는 쉐이크쉑을 국내에 안착시키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까지 사업을 확대한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미당홀딩스와 쉐이크쉑의 인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허희수 빅바이트컴퍼니 사장은 2011년 미국 뉴욕에서 쉐이크쉑을 접한 뒤 국내 도입을 추진했다. 이후 5년간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쉐이크쉑 창업자인 대니 마이어 회장을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 당시 30여개 국내 업체가 한국 사업권 확보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상미당홀딩스는 제빵 기술과 품질관리 노하우, 식품 인프라와 프랜차이즈 운영 역량 등을 인정받아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2016년 7월 문을 연 쉐이크쉑 강남 1호점에는 개점 전날 밤부터 1500명이 넘는 고객이 몰렸다. 이후 신규 매장마다 긴 대기 행렬이 이어지면서 국내 프리미엄 버거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당초 세웠던 '2025년까지 25개점' 목표도 조기에 달성했다. 올해 7월 기준 국내 매장은 37개까지 늘었다.
성장세도 꾸준했다. 국내 쉐이크쉑 사업은 진출 이후 연평균 2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강남 1호점은 한때 전 세계 쉐이크쉑 매장 가운데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쌓은 운영 경험은 해외 사업으로 이어졌다. 상미당홀딩스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사업 운영권을 확보해 현재 각각 11개,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0년 만에 선택한 치폴레 역시 국내에서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외식 카테고리를 공략한다는 점에서 쉐이크쉑과 닮아있다. 쉐이크쉑이 국내에 프리미엄 버거를 대중화하며 시장의 저변을 넓혔다면 치폴레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멕시칸 음식을 보다 일상적인 외식 메뉴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치폴레는 상미당홀딩스 외식사업의 수익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쉐이크쉑과 잠바주스 등을 운영하는 빅바이트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1251억원으로 전년 1065억원보다 17.5% 늘었다. 반면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9억원에서 44억원으로 확대됐다. 치폴레 출점을 위한 초기 투자와 시스템 구축 비용 등이 반영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인데, 향후 치폴레가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면서 실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상미당홀딩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쉐이크쉑의 질적·양적 성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치폴레는 쉐이크쉑에서 축적한 브랜드 도입과 현지화 경험을 새로운 외식 카테고리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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