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활동가인 척 아동 납치"?…네팔, '해외 구조대' 거부한 잔혹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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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네팔·중국 국경 일대에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네팔 정부가 당초 외국 수색·구조팀의 현장 투입을 제한했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과거 대지진 당시 재난 현장을 틈탄 아동 인신매매와 이른바 ‘고아원 인신매매’ 문제가 불거졌던 사례가 재조명되며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네팔이 해외 구호 인력 투입을 꺼리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확산했다.

공개된 게시글에는 네팔이 지난 2015년 대형 재난 당시 겪었던 일화가 담겨 있다.

당시 네팔은 대지진으로 약 9000명이 숨지며 아동 보호 문제가 새로운 재난으로 떠올랐다. 또 당시 연구에 따르면 지진 직후 일부 지역에서 아동을 가족으로부터 떼어내 카트만두의 아동시설로 보내는 ‘고아원 인신매매’ 위험이 커졌다. 특히 일부 모집책은 구호활동가를 가장해 피해 지역에서 아동을 데려가려 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당시 네팔 정부는 아동 보호를 위해 보호자의 동행이나 정부 승인이 없는 아동의 지역 간 이동을 제한하고, 아동시설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신규 아동시설 등록을 일시 중단하는 조치도 취했다. 미국 국무부 인권보고서 역시 2015년 지진 이후 부모를 잃거나 취약해진 아동들이 교육과 안전을 약속받고 낯선 사람에게 넘겨지는 사례가 보고됐다고 기록했다.

앞서 네팔에서는 이전부터 외국인 자원봉사자와 기부자를 대상으로 가짜 고아원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학술 연구 역시 당시 상황을 아동 제도화와 인신매매 위험이 동시에 증가할 수 있었던 비상 상황으로 분석했다.

다만 네팔 정부는 이번 외국 구조대 제한 결정의 직접적인 원인이 2015년 아동 인신매매 문제라고는 밝히지 않았다. 네팔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자국 구조기관이 현장 수색·구조를 담당할 수 있다는 판단과 현장 지휘체계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자 국내 누리꾼들은 “왜 도와주겠다는 걸 거부했는지 몰랐는데 이런 일이 있었구나. 너무했다”, “하필 중국과 인도 사이에 끼어 있는 최악의 위치”, “어찌 저럴 수 있지. 사악한 악마들 모두 천벌받아라”, “가뜩이나 힘든 사람들에게 너무 나쁘다”, “나는 오늘도 악마를 보는구나” 등의 반응도 나왔다.

한편 네팔 정부는 당초 자국 구조기관만으로 수색·구조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외국 전문가들의 제한적인 지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국·인도·중국·호주 등 4개국의 전문가와 기술진은 터널 구조와 DNA 검사, 법의학 감식 등의 분야에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30일에는 인도·중국·한국의 전문팀이 피해 지역과 수력발전소 현장으로 이동해 수색·구조 지원에 나섰다. 인도 국가재난대응군(NDRF) 소속 터널 구조팀이 현장에 투입됐고 중국과 한국의 팀도 피해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홍수로 인한 피해도 계속 커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30일 기준 네팔에서만 781명이 숨지고 2500명 이상이 여전히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력발전소 터널 안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에 대한 구조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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