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객들이 즐겨 찾는 방파제 테트라포드가 자칫 한순간의 방심이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해안가 안전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5년여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테트라포드 안전사고만 198건에 달하고 3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나 출입통제구역 확대와 보다 강력한 안전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선교 의원(국민의힘·경기 여주·양평)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여간(2021~2026년 7월) 테트라포드 안전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모두 198건의 사고가 발생해 34명이 사망하고 170명이 구조되는 등 총 20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주시 사수항 서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하던 A씨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낚시와 관광 등을 위해 테트라포드에 올라갔다가 발을 헛디디면 구조물 사이 깊은 공간으로 추락할 수 있어 자칫 중대한 인명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망자 역시 매년 끊이지 않아 2021년 5명, 2022년 7명, 2023년 6명, 2024년 6명, 2025년 6명이 테트라포드 사고로 숨졌으며 올해도 7월까지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어항구역으로 전체 198건 가운데 어항구역에서 발생한 사고가 147건으로 74%를 차지했고, 항만구역이 37건으로 19%, 연안구역이 14건으로 7%를 기록했다. 전체 사고 4건 가운데 약 3건이 어항구역에서 발생한 셈이다.
연령별로는 중·고령층에 사고가 집중돼 60대가 57명으로 전체 인명피해의 28%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50대가 42명(21%), 70세 이상이 36명(18%)으로 뒤를 이었다. 낚시 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은 중·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다 적극적인 안전관리와 예방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강원에서 65건이 발생해 전체 사고의 33%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39건(20%), 부산 26건(13%), 제주 22건(11%), 울산 17건(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동해안과 주요 항만·어항을 끼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사고가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김선교 의원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해양·수산 현장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왔다.
특히 테트라포드는 구조물 자체가 평평하지 않은 데다 표면에 해조류나 물기가 있을 경우 미끄러질 위험이 있고, 구조물 사이로 추락하면 외부에서 발견하거나 구조하기 쉽지 않은 만큼 사고 발생 이전에 위험지역 출입을 차단하는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선교 의원은 "테트라포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해수부와 해경 그리고 지자체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안전 무시 관행으로 인명사고가 반복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매년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출입 통제구역의 확대 지정과 실효성 있는 단속, 그리고 엄정한 법 집행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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