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두고 '친 해리스' 거리 고심하는 美 민주 후보들

  • 차기 대선서 해리스 지지로 비칠 우려도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 사진해리스 전 부통령 페이스북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 [사진=해리스 전 부통령 페이스북]

오는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들이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과의 정치적 유대감을 얼마나 드러낼지를 두고 후보마다 입장이 달라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당시 정권 2인자로 다음 대선에서도 유력 주자로 꼽히는 해리스 전 부통령의 후광을 두고 정치적 득실 판단이 이루어지는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조시 투렉 아이오와 주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리스 전 부통령이 자신을 위해 유세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지역에서 주지사 후보로 뛰고 있는 롭 샌드 역시 해리스 전 부통령은 물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손절'하는 입장이다.

알래스카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중도성향의 메리 펠톨라 후보 역시 해리스 전 부통령 측 '파이트 포 더 피플 PAC'가 그녀를 대신해 모금 호소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그의 선거 캠프는 "(미국 본토) 48개주 누구의 지지도 원하지 않는다"면서 "(펠톨라의) 초점은 언제나 알래스카"라고 뉴욕타임스에 전했다.

역으로 해리스 전 부통령과의 유대를 강화하며 캠페인 전략으로 삼는 후보들도 있다. 조지아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지지 그룹으로 '오소프를 지지하는 여성' 모임이 있는데, 해리스 전 부통령은 여기에 가입하는 것은 물론 오소프 의원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모금을 호소하기도 했다. 오소프 캠프 측 대변인은 더힐에 "오소프 의원은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해리스 전 부통령의 도움과 지지에 감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압둘 엘사이드 미시간 주상원의원 후보 역시 당 경선에서 해리스 전 부통령이 자신을 지지해 준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감사의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과의 거리를 두고 후보마다 전략이 달라지는 이유로는 공화당 우세주나 경합주의 현실을 감안하는 동시에 두 번째 대선 출마를 앞둔 해리스 전 부통령의 성공 가능성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으로 더힐은 풀이했다. 해리스 부통령실에서 공보국장을 지냈던 자말 시몬스는 "(해리스 전) 부통령은 일부 지역에서는 매우 좋은 결과를 가져왔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던 주에 있다면, 그와 함께 선거를 치르는 것이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신인 앤서니 콜리 역시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출마한 후보들은 인기가 없는 민주당 브랜드와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면서 해리스 전 부통령이 민주당 브랜드와 직결된 대표 후보라고 했다. 민주당 전략가인 제임스 카빌은 "민주당은 2024년 (대선 패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ABC 뉴스에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 전략가인 마리아 카르도나는 "아직은 사소한 일로 2028년 대선에 어떤 의미를 가질지 추측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면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어디에 있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전략가 프레드 힉스는 해리스 전 부통령의 지지를 받았다가 2028년 대선에서 그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춰질 것에 대해 후보들이 우려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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