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명 중 1명 지방공항으로…청주 입국객 109%↑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요즘 한국관광 데이터 세미나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요즘, 한국관광 데이터 세미나'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5명 가운데 1명은 지방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주공항은 1년 새 입국객이 두 배 넘게 늘며 외래객 지역 분산의 새로운 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7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제2회 요즘, 한국관광 데이터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관광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5일 업무보고에서 '케이-관광 4000만명 시대' 기반 조성을 역점 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수도권에 집중된 외래객의 지역 분산 가능성이 지방공항 이용 데이터에서 확인됐다. 올해 7월까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28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청주공항 입국객 109%↑…지방공항이 지역관광 관문으로

공사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청주·대구·김해 등 지방공항을 이용한 비중은 20.7%로 집계됐다. 방한객 5명 중 1명꼴이다.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곳은 청주공항이다. 올해 상반기 청주공항 입국객은 전년 동기 대비 109.1% 늘었다. 저비용항공사(LCC) 공급 확대와 대만 관광객 증가가 맞물린 결과라는 게 공사의 분석이다.

◆대만발 노선 51% 지방공항행…김해 입국객도 157% 증가

특히 대만 시장에서 지방공항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김한규 한국방문의해추진준비단 팀장은 이날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대만발 한국 노선의 지방공항 공급 비중이 51.1%로 수도권 공항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러한 모습은 어느 나라에서도 보지 못하고 있는 새로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대만 시장을 겨냥한 지역 마케팅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공사 타이베이지사는 2023년 부산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시작한 뒤 이듬해 주변 지역으로 범위를 넓혔고, 지난해에는 남부 7개 시·도로 확대했다. 김해공항을 통한 대만인 입국자는 2023년과 비교해 2025년 157.5% 증가했다. 지난해 남부지역에서 개발한 여행상품은 360건, 모객 인원은 7만명을 넘어섰다.

◆유치 넘어 '체류'가 관건…킬러 콘텐츠·K-드라마 활용

김 팀장은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별 '킬러 콘텐츠'를 발굴해 집중적으로 알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관광 콘텐츠를 한꺼번에 홍보하기보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먼저 성공 사례를 만들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공사도 지방공항을 활용한 외래객 유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29개 부서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청주·대구공항을 중심으로 관광콘텐츠 발굴과 항공노선 유치, 인프라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으로 들어온 관광객을 오래 머물게 하는 것도 과제다. 국내 숙박시장은 외국인 수요에 힘입어 최근 3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공연과 스포츠 등 다양한 활동은 여행객이 숙박을 선택하는 '1박의 이유'로 꼽혔다.

지역 체류를 늘릴 또 다른 열쇠로는 K-콘텐츠가 제시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참여한 특별세션에서는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실제 지역 방문으로 연결하는 방안이 공유됐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지방공항과 지역, K-콘텐츠 등 새로운 관광 접점이 실제 수요로 연결되고 있는 만큼 데이터를 통해 변화를 정확히 읽고 현장에 유효한 해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업계 및 학계와 함께 양질의 데이터를 창출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나누는 기회를 확대해 지역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관광정책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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