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美 무인기 2000여대 구매 계약…미중회담 앞두고 '대만 무기' 변수될까

  • 1조2천억 규모…공격형 1554대·정찰형 478대 도입

  • 6년간 21만대 확보 추진…자체 드론 전력 확대 노력도

  • 中 "무력으로 독립 추구" 반발…미중 정상회담 변수로

8월 초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중국의 침공을 가정한 대만 연례 훈련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8월 초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중국의 침공을 가정한 대만 연례 훈련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대만이 미국과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신형 무인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라이칭더 대만 행정부가 무인기 전력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내달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 무기 판매 문제가 양국 간 주요 갈등 현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나온다.

대만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27일(현지시각) 정부 전자조달망에 미국산 무인기 구매 사업의 낙찰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269억 대만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대만 국방부가 앞서 공개한 세부 구매 내역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하는 무인기는 총 2032대다. 이 가운데 공격형 무인기인 알티우스(Altius)-700 M가 1554대, 정찰형 무인기 알티우스-600 ISR이 478대다.

알티우스-600 ISR은 적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정찰용 무인기다. 알티우스-700M은 전차 등 적의 군사 장비를 공격할 수 있는 무인기다. 대만은 이들 무인기를 모두 육군 일선 부대에 배치할 예정이다.

무인기는 올해 4분기부터 인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32대 전체의 인도가 완료되는 시점은 2033년 6월로 예정돼 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미국이 승인한 대규모 대만 무기 판매안의 후속 조치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대만에 총 111억 달러규모의 무기 판매안을 승인하고 의회에 통보했다. 이는 당시 대만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 판매 패키지였다. 이 가운데 알티우스-600과 700M 무인기 시스템의 판매 규모는 약 11억 달러였다.

대만은 자체적으로 무인기 전력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라이칭더 총통은 26일 의회에 6년간 2100억 대만달러(약 66억달러)를 투입해 약 21만대의 군사용 무인기를 확보하는 특별예산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대만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을 통해 무인기가 현대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무인기 전력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장한 대변인은 2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무력으로 독립을 추구하는 것은 멸망을 재촉할 뿐"이라며 "통일을 향한 커다란 흐름은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는 미·중 관계의 오랜 갈등 요인이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미국이 111억 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안 발표 당시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무인기 구매 계약을 계기로 대만 문제가 내달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주요 현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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