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내달 4일 총파업 돌입…"일방적 지방이전 중단해야"

  • 28일 결의대회 이어 9월 4일 총파업 예고

  • "일방적 지방이전 안돼"…강경 기조 재확인

  • 금감원 등 타 노조와 연대 가능성도

사진김윤섭 기자
윤석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27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열린 '9·4 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윤섭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주 4.5일제 도입과 금융기관의 일방적인 지방이전 저지 등을 내걸고 다음 달 4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특히 정부의 금융기관 지방이전 논의에 대해서는 "정치적 판단에 따른 무분별한 지방이전"이라며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지방이전 대상으로 언급되는 기관 노조와 연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27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열린 '9·4 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교섭을 시작한 이래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했지만 사용자 측은 노동시간 단축과 공공기관 지방이전 문제, 실질임금 회복이라는 요구에 책임 있는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더욱 강력한 투쟁에 나설 때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12일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05%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특히 윤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기관 지방이전 문제에 대해 금융산업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부는 하반기 중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이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 위원장은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과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그 해법이 이미 구축된 금융산업 기능을 물리적으로 쪼개 옮기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 출범 이후 정치적으로 공공기관 이전 이슈를 다루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며 "얄팍한 정치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정권의 존립을 흔들 수 있다"고 했다.

다른 금융권 노조와 연대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노조는 지난 11일 지방 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 집회를 열었고,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감독원 노조도 지난 24일 지방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 위원장은 "다른 노조와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눈 바는 없지만 이전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서는 함께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이전과 관련한 논의 상황에 대해선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지방이전 안건이 상정 제외됐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국무회의 연기가 결정이나 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쟁적 입장을 끝까지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이날 금융기관 지방이전 반대와 함께 △주 4.5일제 도입 △청년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오는 9월 4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총파업에 앞서 28일에는 국회 앞에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내달 3일에는 총파업 단행 간담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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