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받은 월남 이상재 선생의 독립운동 공적을 최고 훈격인 대한민국장에 맞춰 다시 평가하는 작업이 본격화됐다.
충남 서천군은 서훈 이후 새롭게 발굴된 사료와 축적된 연구 성과를 토대로 교육·종교·언론·사회운동 전반에 걸친 이상재 선생의 활동을 재검증해 국가보훈부에 서훈 재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군은 지난 26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학계 전문가와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월남 이상재 선생의 독립운동과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훈격 상향을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서훈에 반영된 공적과 이후 새로 확인된 활동을 객관적인 사료와 연구 결과를 통해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건국훈장은 대한민국장과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 등 5개 등급으로 나뉜다. 이상재 선생이 받은 대통령장은 2등급, 군이 재평가를 추진하는 대한민국장은 최고 등급인 1등급이다.
포럼에서는 △생애와 시대 대응 △교육활동과 사상 △기독교 민족운동 △1927년 사회장의 역사적 의미 △독립운동가 서훈과 공적 재평가 등 5개 주제를 놓고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분야별 공적의 역사적 의미와 근거를 살피고, 국가보훈부에 제출할 공적조서와 첨부자료의 객관성·신뢰성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상재 선생은 1896년 서재필 등과 독립협회를 창립하고, 조선기독교청년회연합회 회장과 조선교육협회장을 맡아 민족교육운동을 이끌었다. 조선일보 사장으로 활동하며 자치론을 배격하고 완전독립 노선을 확립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1927년에는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세력이 연대한 신간회의 초대 회장에 선출됐다. 같은 해 선생이 서거하자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장이 치러졌으며, 10만여 명이 모여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포럼에서는 서훈 재평가 이후 선생의 정신을 지역사회와 미래세대에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선생의 삶과 사상을 기념행사나 시설에만 머물게 하지 말고, 학교 교육과 지역 문화·예술, 주민 참여 프로그램 등에 담아 일상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군은 이번 학술 검증 결과와 추가로 발굴 중인 공적 자료를 종합해 공적조서를 보완한다. 관련 연구 성과와 사료, 서명운동 결과 등을 토대로 국가보훈부에 대한민국장 서훈 재평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유승광 서천군수는 “이상재 선생의 독립운동사적 위상과 공적을 충실히 규명해 그에 걸맞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생의 삶과 정신이 지역의 일상과 문화 속에서 미래세대까지 이어지도록 선양사업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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