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이 첨단산업과 핵심광물 공급망,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 한·베 자유무역협정(FTA)을 토대로 협력의 무게중심을 고부가가치·미래 산업으로 옮겨 2030년 교역액 15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는 김정관 장관이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레 마잉훙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제15차 한·베 산업공동위원회 및 제9차 한·베 FTA 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정부 출범 이후 두 차례 열린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교역·투자, 산업기술, 에너지 안보 분야의 협력 과제를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산업공동위원회 산하 무역·산업기술·에너지자원 분과와 FTA 공동위원회 이행기구에서 논의한 결과도 점검했다.
앞서 2015년 12월 한·베 FTA 발효 이후 양국 교역액은 연평균 약 10%씩 증가했다. 지난해 946억 달러였던 교역액은 올해 상반기 6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교역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한국의 대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1024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다. 올해 상반기 투자액도 80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60% 늘었다. 투자 분야는 전기·전자와 반도체, 첨단 소재·화학 등 고부가가치 제조업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에 양국은 산업기술 분야에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제조기업의 인력 확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지 한국 대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베트남 협력기업에 이전하는 '기술 나눔 모델'도 추진한다. 품질 표준화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방안도 함께 협의한다.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기술센터를 조속히 착공하기 위해 필요한 행정 절차를 진행한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희토류 금속 제조공장 인허가 등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이 겪는 투자 애로를 해소하는 데 협조할 예정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원유 공동비축과 비상시 대응체계 구축 등 중장기 자원 공급망 협력을 추진한다. 베트남 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사업이 원활하게 이행되도록 지원하고 전력망과 원전, 재생에너지 분야 정책 협력도 강화한다.
FTA 공동위에서는 리튬이온배터리와 관련한 불필요한 중복시험 규제 개선, 열처리 닭고기·돼지고기 등에 대한 수출 검역 협력 방안을 노의했다. 또 양국 수입 규제 현황과 조직, 법령, 제도를 공유하며 무역구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김 장관은 "베트남이 투자 유치를 넘어 첨단기술 도입과 산업 현지화, 녹색·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미래지향적 분야로 교역과 투자 범위를 넓힐 것"이라며 "첨단 생태계와 산업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핵심광물 공급망·에너지 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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