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선 무너진 생보 빅3…외형보다 수익성에 무게

  • 1∼5월 누적 점유율 48.7%…전년比 2.9%P 하락

  • IFRS17 이후 수입보험료보다 CSM·자본효율성 중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생명보험업계 ‘빅3’인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의 수입보험료 기준 합산 시장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생명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지만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동반 하락하며 전체 점유율을 끌어내렸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의 경영 무게중심이 외형 확대에서 장기 수익성과 자본효율성으로 이동하면서 수입보험료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의 올해 1∼5월 누적 수입보험료 기준 합산 시장점유율은 48.7%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월 누적 기준과 비교해도 0.4%포인트 떨어졌다.

수입보험료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서 받은 보험료의 총액으로 보험사의 외형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빅3의 연간 합산 점유율은 2022년 이후 지난해까지 50% 이상을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50% 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연간 점유율 50% 유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회사별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생명의 올해 1∼5월 점유율은 20.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한화생명은 1.5%포인트 하락한 14.5%, 교보생명은 2.0%포인트 떨어진 13.4%를 기록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하락 폭이 삼성생명의 상승 폭을 웃돌면서 빅3 합산 점유율이 50% 아래로 내려갔다.

업계에서는 IFRS17 도입 이후 달라진 상품 판매 전략이 수입보험료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보험료 납입액이 큰 저축성보험이나 연금보험, 고단가 종신보험을 많이 판매하면 수입보험료와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IFRS17 체제에서는 미래 이익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과 자본효율성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생명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보다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저축성보험은 납입 보험료가 커 외형 확대에는 유리하지만 저축·적립 성격이 강해 상대적으로 수익성과 자본효율성이 낮다. 보장성보험은 건당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작아 수입보험료 증가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높은 CSM을 확보할 수 있다.

상품과 판매채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비도 늘었다.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사업비는 2조86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2조4386억원으로 9.0%, 교보생명은 1조2738억원으로 1.7% 늘었다. 삼성생명의 판매촉진비는 같은 기간 27.1%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보험료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이나 고단가 종신보험을 많이 판매해 외형을 키울 수 있었다”며 “IFRS17 이후에는 단순히 보험료를 많이 받는 것보다 장기적인 수익성과 자본효율성을 고려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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