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美 관세 압박에 맞불…보복관세·기업 지원책 마련

 
사진챗지피티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지피티로 생성한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 등에 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하면서 캐나다가 대미 보복관세와 기업 지원책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내놓는다.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동시에 협상 채널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AP통신 등은 마크 카니 캐나다 내각이 이날(현지시간) 대미 보복관세 등의 내용을 담은 대응책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책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캐나다 지도자들에게 "순종하라"고 압박하면서 내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온다.
 
카니 총리는 앞서 미국의 관세 조치에 일률적으로 1대1 대응하기보다 캐나다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표적화된 보복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CBC방송에 따르면 복수의 소식통은 캐나다의 보복관세 대상 품목이 다양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캐나다산 제품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한 국내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다. 미국과의 갈등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어 단기간 내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실업수당 확대와 관세로 타격을 입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프로그램 등이 이번 지원책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시행된 경제 지원 프로그램과 유사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원책은 양국의 무역 분쟁이 지속되는 동안뿐 아니라 필요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전반에 걸쳐 유지될 수 있도록 설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국 간 소통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대미 무역 담당 장관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24일 현지 언론에 밝혔다.
 
양국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관세 부과를 경고한 이후 협상을 이어왔지만 지난 21일 밤 협상을 중단했다. 미국은 22일부터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도 9월 8일부터 미국산 철강과 낙농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 등에 대한 보복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협상 막판 결렬 배경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의 강경한 태도가 있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기존 협상안이 캐나다에 지나치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양보한 내용을 되돌리기를 원하는 미국 금속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측은 러트닉 장관이 협상 과정에서 사실상 '골문을 바꿨다'며 협상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백악관 관계자는 러트닉 장관이 협상을 무산시켰다는 주장을 부인하며 협상 막판에 기존 범위를 벗어난 요구를 한 것은 캐나다 측이라고 반박했다.
 
캐나다 측 관계자 역시 러트닉 장관의 개입이 협상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등장이 결렬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협상 막바지에 미국이 제시한 목표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동안 러트닉 장관이 미국에 더욱 유리한 합의를 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되는 무역 현안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왔다고 분석했다. 이번 협상 결렬 역시 러트닉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갈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 최근 사례라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