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정지궤도 관제 넘어 저궤도로…KT SAT, '멀티오빗' 사업 확장한다

  • KT SAT 위성관제센터, 국내 최고 수준 경쟁력 갖춰

  • 정지궤도 운영 경험 저궤도로 확장, 새로운 수요 창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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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기 용인시 kt sat 용인관제센터에서 접시형 안테나의 방위각 조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25일 경기 용인시 KT SAT 위성관제센터. 옥외 설치된 대형 안테나 방위각 조정을 시연했다. 우주에 있는 위성과 지구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다. 시연을 위해 초당 0.5도씩 방향을 틀었지만 평상시에는 초당 0.002도씩 움직인다. 약 3만 6000km 상공의 정지궤도(GEO) 위성을 끊임없이 놓치지 않기 위해 정확한 방향을 찾는 기술이 핵심이다. 

용인센터에는 총 5대 안테나를 운영 중이며 대전 부관제소에도 동일한 안테나가 5대 있다. 한쪽 관제소에 문제가 생겨도 위성과 신호가 끊기지 않도록 이중화했다.

시연을 주관한 김규필 KT SAT 위성기술팀 차장은 "야외에 설치한 대형 접시 안테나는 지구와 우주를 실제로 위성 신호로 연결하는 위성 관제 핵심 인프라"라며 "KT SAT이 보유한 대형 안테나와 다양한 위성통신 인프라는 규모와 성능, 운용 역량 측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안테나가 향하는 위성을 실제로 움직이고 관리하는 곳은 바로 옆 관제실이다. 내부에는 위성별 관제 콘솔과 대형 모니터가 늘어서 있었다. 벽면에는 한국시간과 세계표준시(UTC)를 보여주는 두 개의 시계가 나란히 걸렸다. 한쪽 대형 화면에는 지구 주변을 빼곡히 둘러싼 저궤도(LEO) 위성과 우주물체 위치가 표시됐다. 김기영 KT SAT 위성컨설팅팀 팀장은 "충돌 위험이 일정 수준을 넘어 가면 아래 관제 화면에 경고가 뜬다"고 설명했다.

KT SAT은 지난 1994년 용인 위성관제센터 개국 이후 30년 넘게 GEO 위성을 관제해왔다. 김 팀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위성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며 "이런 위성 경험을 가진 사업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곳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KT SAT의 경쟁력은 단순 위성 관제 뿐 아니라 위성 운영부터 고객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전 과정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용인 위성관제센터가 위성 궤도와 자세 등을 관리한다면 금산위성센터는 위성통신 서비스를 운영한다. 김 팀장은 "금산센터는 40국 이상 안테나를 기반으로 방송·정부·기업 등 다양한 고객에게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며 KT 지상통신망과 위성망을 연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30년 간 축적한 운영 역량은 기존 위성 활용도를 높이는 데도 쓰였다. KT SAT은 지난해 설계수명이 종료된 무궁화위성을 폐기하는 대신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궤도를 재배치해 신규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김 팀장은 "무궁화위성 6호의 재배치는 자세 제어, 궤도 운용은 물론 위성체, 탑재체 실시간 모니터링, 전력 및 열 환경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고난도 엔지니어링 작업"이라며 "숙련된 관제 역량으로 설계수명이 다한 위성을 재활용해 위성 자산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25일 경기 용인시 kt sat 용인관제센터에서 kt sat 위성관제본부 김기영 팀장이 kt sat의 관제 역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25일 경기 용인시 kt sat 용인관제센터에서 kt sat 위성관제본부 김기영 팀장이 kt sat의 관제 역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KT SAT은 이같은 GEO 운영 경험을 LEO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다양한 궤도의 위성망과 지상통신망을 결합하는 '멀티오빗 서비스 오퍼레이터'로 전환해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팀장은 "GEO와 LEO는 위성 고도와 운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위성 상태 감시, 명령, 궤도 및 자세 제어 등 기본적인 운영 원리는 공통적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자체 관제 소프트웨어를 실제 위성 운영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SAT은 향후 수백~수천기의 LEO 위성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관제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반복 업무 자동화, 이상징후 탐지 등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멀티오빗 전략을 실제 사업 확대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국내는 유·무선 통신망이 촘촘하게 구축돼 있어 위성통신 수요가 제한적인 데다 LEO에서는 스타링크 등 글로벌 사업자의 위성망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체 GEO 위성을 보유·운영한 KT SAT이 외부 사업자의 LEO 위성망을 활용하면서 독자적인 수익원과 사업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최성호 KT SAT 기술 총괄(전무)는 "스타링크처럼 위성 제작, 발사, 운영, 서비스를 모두 수직계열화한 경우도 있으나 이것이 모든 국가의 방식은 아니다"며 "유럽이나 한국 시장에서는 제조사, 서비스사, 통신사업자 등이 협력하고 표준을 통해 시장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축적한 위성 관제·관리·운영 경험을 LEO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국내 위성 제조업체 등과 협력해 시장을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성망과 지상망을 연결하는 역량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이훈철 KT SAT 위성관제본부 본부장은 "실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우주에 있는 신호와 데이터를 지상 통신망과 연결해야 한다"며 "글로벌 위성사업자 역시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려면 국내 거점을 두고 사업자와 협력해야 하는 만큼 이 과정에서 KT SAT이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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