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장기화된 폭염을 피해 물에 뛰어들었다 익사하는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마리나 페라리 프랑스 스포츠·청소년부 장관은 프랑스앵테르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19일 이후 프랑스에서 발생한 익사 사고 사망자가 30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페라리 장관은 이 같은 증가세를 "비극적인 희생"이라고 표현하면서 "많은 치명적인 사고가 수영이 허가되지 않았거나 관리·감독되지 않는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특히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장소에서 치명적인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이나 운하 등 개방된 수역에서 발생한 익사 사고도 상당수에 달했다.
노년층의 경우 개인 수영장에서 발생한 익사 사고도 적지 않았다. 더운 날씨에 뜨거워진 몸으로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갈 경우 신체적 쇼크가 발생할 수 있고, 자신의 체력이나 수영 능력을 과신하는 것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페라리 장관은 경고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방 당국과 협력해 안전하게 수영할 수 있는 장소를 늘리고 관련 시설의 안전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프랑스뿐 아니라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형 산불까지 잇따라 발생해 광범위한 넓이의 산림과 토지가 불에 탔다.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 현상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는 대륙으로, 지구 평균보다 약 두 배 빠른 속도로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폭염의 영향은 익사 사고에 그치지 않았다. 프랑스 남서부에서는 6월 폭염 당시 가론강의 수온이 28도까지 올라가면서 인근 원자력발전소가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원자로 냉각에 사용되는 물의 온도가 28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프랑스 법규 때문이다.
파리에서는 폭염으로 에펠탑 등 일부 관광 명소가 운영 시간을 단축하기도 했다.
산불 피해도 컸다.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인근 지롱드(Gironde) 지역에서는 7월 말 대형 산불이 확산하면서 20만명 넘는 주민이 대피했다.
프랑스에서 폭염에 따른 인명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지표도 나왔다. 프랑스 공중보건 당국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부터 7월 22일까지 프랑스에서는 평년 예상치보다 7300명 많은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
올해 여름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여러 나라에서 폭염이 장기간 반복되며, 건강 피해뿐 아니라 산불과 수질·에너지 문제까지 연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