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한국의 낮 최고기온은 27~34도로 예상된다. 지난 주 서울의 낮 기온이 39도까지 치솟고 경남 양산에서는 42.5도가 관측됐던 것과 비교하면 폭염의 강도가 다소 약해졌다. 지난 주말 13호 태풍 '돌핀'이 일본 남서부를 지나 중국 동부 상하이 근처에 상륙한 가운데 그 여파로 동아시아의 폭염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아울러 15호 태풍 '찬홈'이 서태평양에서 일본 동부를 향해 서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동아시아 지역의 폭염은 더욱 기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유럽에서는 또다시 강력한 폭염이 시작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럽 대륙에 광범위한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뜨거운 공기를 지면 부근에 가두는 이른바 '열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이번 폭염은 지난 5월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다섯 번째 폭염이다.
주 초반에는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오른 뒤 폭염의 중심이 독일과 폴란드, 체코 등 중부 유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리아반도와 프랑스 중·남부, 서부 발칸반도 일부 지역도 한 단계 아래인 '극단적' 수준의 산불 위험에 놓였다. 중·동부 유럽과 튀르키예,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도 화재 위험이 '매우 높음' 수준으로 예상됐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의 기온이 전국적으로 35도를 크게 웃돌고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12일까지 최고 42도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이날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는 개기일식도 관측될 예정인데, 스페인 기상청(AEMET)은 일식 당일에도 상당수 지역의 산불 위험이 '매우 높음' 또는 '극단적'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탈리아에서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폭염 감시 대상 27개 도시 전체에 적색경보를 발령했으며, 서부와 중부, 남부 지역에서는 이번 주 내내 극심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는 11일부터 새로운 폭염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2~14일 프랑스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35도까지 오르고 일부 지역에서는 40도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기상청 메테오프랑스는 기온 상승으로 이미 메마른 토양과 식생이 더욱 건조해지면서 산불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에서도 11일부터 기온이 오르기 시작해 13일에는 이스트앵글리아와 잉글랜드 남동부 일부 지역에서 36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35도 이상을 기록하면 영국에서는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35도 이상의 고온이 관측된다. 영국에서는 이미 가뭄이 확산하고 일부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등 건조한 날씨에 따른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NYT는 유럽이 다른 대륙보다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으며 기후 변화로 폭염이 더 강하고 빈번해지는 동시에 지속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유럽의 주택과 학교, 사업장 상당수가 지금보다 서늘했던 기후를 기준으로 지어져 폭염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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