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인적분할을 두고 증권가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분할을 통해 성장 그림이 명확해졌다는 의견도 있지만 분할을 통한 실익이 의문스럽다는 평가도 있다. 12월 임시주총 이전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실제 매출 전환 여부가 중요해졌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24일 주요 증권사들이 카카오의 사업 구조 재편 방향에 대해 일제히 보고서를 쏟아냈다. 한화투자증권은 구조 개편 방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복잡한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카카오가 지향하는 성장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는 것이다.
기존 카카오는 플랫폼·금융·콘텐츠 등 여러 사업이 결합된 복합기업이지만,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B2C AI 사업을 본격화해 AI 성장성을 별도로 평가받을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AI가 톡, 광고, 커머스라는 안정적인 현금창출 사업과 AI가 하나의 회사에 집중돼 기존 복잡한 구조에서 벗어나 플랫폼+AI 에이전트 기업으로 단순화되는 것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키움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은 분할로 인한 실익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했다. 키움증권은 AI 비즈니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카카오가 가진 전체 고객 가치를 분할로 훼손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의 통합 구조를 통한 시너지가 회사 분할로 인해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역시 신설법인인 카카오X의 경우 일종의 지주사 역할을 맡게 되며 '지주회사 할인' 효과가, 신설법인 카카오 AI는 AI 사업의 수익화 입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은 분할을 통해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 하는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AI 사업 자체의 수익성 확보가 구조 개편 보다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지배구조 개편의 방향이 분명해졌지만 12월 임시주총 표결 등 지배구조 리스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AI는 2030년 매출 6조원, 연평균 20% 이상 성장, 영업이익률 30%를 목표로 제시했다. AI 신규 매출은 2028년부터 매출의 두 자릿수 비중으로 확대하고 2030년 1조원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말까지 카카오톡에서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며 내년부터 수익화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AI 사업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는 지켜봐야 한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AI는 기업 간 거래(B2B) AI보다 수익화가 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B2C AI 서비스 확산이 기대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X 역시 과제가 있다. 2026년 예상 매출에서 콘텐츠가 6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테크핀 21%, 모빌리티 15%가 뒤를 잇는다. 카카오X는 보유 현금 약 2조3000억원을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다만 콘텐츠 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세가 이를 얼마나 상쇄할지가 관건이다.
주주 설득도 변수다. 카카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안을 승인받은 뒤 내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1월 27일 카카오AI 재상장 및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한다.
인적분할안이 통과되려면 상법상 특별결의 요건인 출석 주주의 의결권 3분의 2 이상 및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김범수 창업자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4.08%로 이들 지분만으로는 요건을 충족할 수 없다. 카카오는 임시주총까지 인적분할의 필요성과 분할 이후 성장 전략을 설명하며 주요 주주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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