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24일 오후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공업 노조)가 신청한 노동쟁의 조정 사안에 대한 2차 회의를 개최하고 '조정 중지' 결론을 내렸다. 노사 입장 차가 극명해 노사에 대해 교섭 중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375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해 영업이익의 30%를 단순 계산하면 성과 공유 재원은 6000억원을 웃돈다.
성과급을 둘러싼 진통은 HD현대중공업에 그치지 않는다. HD현대일렉트릭·HD건설기계 노조도 지난 1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두 곳 모두 이날 오후 노동쟁의 조정에 대한 2차 회의를 진행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HD건설기계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해 올해 출범한 통합법인인 만큼 출범 첫해부터 노사관계가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올해 노사 갈등의 중심에는 '성과 배분'이 자리 잡고 있다. 노조 측은 최근 조선과 전력기기 등 핵심 사업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회사의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에게도 성과를 보다 적극적으로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사측은 현재 실적뿐 아니라 향후 업황 변동 가능성과 투자 재원, 인건비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장 큰 문제는 주요 사업장의 갈등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HD현대의 하반기 경영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조선과 전력기기, 건설기계 등 그룹 핵심 사업장에서 쟁의행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경우 개별 사업장의 파업보다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부분파업이 반복되거나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일정과 납기 대응에 차질이 누적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쟁의권 확보가 당장 전면 파업이나 대규모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부분파업의 경우 생산 일정을 조정해 대응할 여지가 있다"며 "단기간 내 수주 물량 소화나 제품 납기에 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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