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韓 편 가르기 말아야" '전략적 자주' 강조

  • 20일 이재명 대통령, 위성락 실장과 잇달아 만나

  • "한중관계 정상궤도 복귀, 韓 올바른 선택"

  • "FTA 2단계 협상 조속히 마무리…경제협력 강화"

  • "남북한 평화적 공존 나아가는 것 환영"

  • "美 대북 적대정책 포기해야"…日 우경화도 비판

왕이 중국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사진=아주경제DB]


한국을 공식 방문 중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0일 이재명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중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린 것은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과의 관계를 병행해 발전시키는 '전략적 자주'를 강조하며 진영 대결이나 편 가르기에 나서지 말 것도 주문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왕 부장은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이루어진 한중 정상의 상호 방문은 양국 관계 개선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정치적 보장을 제공했고 미래를 위한 전략적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 한·중 관계가 전면적으로 회복되고 긍정적인 진전을 이룬 것은 이성적이고 실용적이며 적극적인 대(對)중국 정책이 한국의 이익과 시대적 흐름에 완전히 부합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은 앞으로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며 "모든 국가, 특히 이웃 국가들과 발전의 기회를 공유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게 지속적인 대중 우호 정책을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내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계기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양국 발전과 지역 평화 및 번영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제 협력 강화도 주문했다. 왕 부장은 "세계 경제의 분열이 심화되고 무역 보호주의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한·중 양국이 모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지역 경제 통합을 촉진하고 포용적이고 호혜적인 경제 세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왕 부장은 이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별도의 전략대화를 갖고 한중관계와 미중 관계, 한반도 문제 등 안보 현안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대(對)한국 정책은 일관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을 주변 외교에서 중요한 위치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진정한 전략적 자주를 실현하고 진영 대결이나 편 가르기에 나서지 않기를 바란다"며 "중국, 미국 등 주요국과의 관계를 서로 모순되지 않도록 병행해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문제를 놓고도 양측은 의견을 교환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 긴장 상황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문제의 근원을 제거하는 데 있다"며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국이 대화 재개와 상호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되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한반도가 남북한의 평화적 공존으로 나아가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궁극적으로는 한반도의 정전 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을 실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일본 우익 세력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언행을 경계해야 한다"며 "일본 군국주의가 되살아나는 것을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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