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스 러셀 와일드 터키 어소시에이트 마스터 블렌더가 20일 서울 성수동 캄파리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론칭 미디어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할아버지 지미 러셀의 위스키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해석해 완성했습니다.”
와일드 터키의 어소시에이트 마스터 블렌더인 브루스 러셀은 20일 서울 성수동 캄파리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론칭 미디어 데이 현장에서 자신이 개발을 이끈 이번 제품을 이 한 문장으로 정의했다. 60년 넘게 와일드 터키를 만들어 온 할아버지 지미 러셀의 위스키를 러셀 가문 3세대인 자신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는 의미다.
행사는 김태완 캄파리코리아 브랜드 앰배서더의 소개에 이어 브루스 러셀의 설명과 시음 순으로 진행됐다.
첫 잔은 와일드 터키의 근간이 되는 ‘101’이었다. 브루스 러셀은 “병 아래쪽 그림은 1940년대 사냥 여행에서 유래한 것으로, 브랜드 이름의 기원이 됐다”며 “숙성 연수와 철학, 지미 러셀의 제조 방식이 모두 이 101에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두 번째 잔은 지미 러셀이 가장 좋아하는 제품으로 알려진 ‘레어브리드’였다. 브루스 러셀은 “6년·8년·12년, 단 세 가지 숙성 연수만 블렌딩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잔이 이날의 주인공인 골드포일 16년이었다. 브루스 러셀은 “골드포일 16년 프로젝트를 이끌며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사람들을 과거로 데려가는 일이었다”며 “영감을 받은 원본은 할아버지가 만든 위스키 중 가장 좋아하는 제품으로, 1980년대 판매를 시작한 와일드 터키 12년”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당시 정식 명칭에 ‘골드 포일’은 없었다. 화려한 금색 포장을 본 팬들이 다소 촌스럽다는 의미로 ‘치지 골드 포일(Cheesy Gold Foil)’이라는 별명을 붙였고, 수십 년 뒤 이 이름이 정식 제품명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제품을 그대로 복제한 것은 아니다. 당시 12년 숙성·50.5%였던 제품을 16년 이상 숙성 원액으로 블렌딩하고 60%로 병입했고, 비냉각 여과 방식도 적용했다.
브루스 러셀은 1980년대에는 장기 숙성 원액이 상대적으로 풍부해 표시 연수보다 오래 숙성된 원액이 사용되기도 했다며 당시의 깊은 숙성감을 현재 원액으로 구현하기 위해 숙성 기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0년대 위스키처럼 이번 제품도 더 짙고 파워풀하다”며 “전통적인 베이킹 스파이스와 오크 향이 있으면서도 다크 프루트, 다크 초콜릿에 가까운 풍미가 있다”고 했다.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사진=조재형 기자]
이번 제품은 브루스 러셀에게도 전환점이다. 그는 지미 러셀의 손자이자 에디 러셀의 아들로, 2010년 와일드 터키에 합류했다.
2023년 지미·에디·브루스 3대가 ‘와일드 터키 제너레이션스’를 만들었고 지난해에는 아버지 에디와 ‘마스터스 킵 비콘’을 완성했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단독 시리즈를 이끄는 것은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컬렉션’이 처음이다.
브루스 러셀은 “앞으로 내가 어떤 위스키 메이커가 될지 톤을 정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미 러셀의 볼드하고 스파이시한 스타일과 에디가 선호한 고숙성 위스키의 특징을 함께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매년 과거 제품 재해석…“팬들과의 협업”
아카이브 컬렉션은 2015년부터 작년까지 이어진 ‘마스터스 킵’을 잇는 새 연례 한정판 시리즈다. 과거 상징적인 제품에서 영감을 얻어 현재 원액과 제조 방식으로 매년 새롭게 해석한다.
브루스 러셀은 이를 “팬들과의 협업”이라고 표현했다. 골드 포일 자체가 팬들이 만든 별명이고, 패키지에도 브랜드 이름의 기원이 된 사냥 여행과 과거 칠면조 그림 등 팬들이 알아볼 요소를 넣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3년 전 처음 한국에 왔는데 정말 즐거웠다”며 “한국은 버번 붐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소비자층이 미국·일본 평균보다 훨씬 젊고 정해진 음용 방식이 없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했다. 니트나 온더록스, 하이볼, 칵테일 등 여러 방식이 공존하는 만큼 성장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골드 포일 16년은 단 한 차례만 출시되는 한정판이다. 국내에는 약 2000병이 유통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버번 위스키 와일드 터키 샘플러. [사진=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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