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지사 "내포어린이병원 단국대 위탁"…유럽선 세일즈 외교

  • 2028년 10월 개원 목표…소아 중증·응급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

  • 22∼29일 독일·이탈리아 방문…첫 외자유치·교황청·AI 협력 추진

사진허희만기자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2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내포어린이병원 운영 계획과 유럽 출장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허희만기자]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내포신도시 종합의료시설 1단계 사업인 내포어린이병원에 대해 단국대병원 위탁 운영을 추진한다.

수도권 대형 의료기관 유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 거점병원과 소아 중증·응급 의료체계를 구축하고, 2단계 중증전문진료센터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박 지사는 이와 함께 민선 9기 첫 외자 유치와 충남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 글로벌 인공지능(AI) 협력망 확대를 위해 22일부터 29일까지 독일과 이탈리아를 방문한다.
 

박 지사는 2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포어린이병원 위탁 운영 추진 배경과 종합의료시설 건립 계획, 민선 9기 첫 공무 국외 출장 일정을 발표했다.
 

내포어린이병원은 홍성군 홍북읍 내포신도시 의료시설용지에 부지 6000㎡, 연면적 5326㎡,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총사업비는 487억원이다.
 

지난 4월 착공해 현재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도는 2028년 4월 공사를 마친 뒤 시운전과 개원 준비를 거쳐 같은 해 10월 문을 열 계획이다.

 

병원에는 소아 전용 응급실과 진료실 7개, 입원 병상 42개가 들어선다. 내포신도시와 충남 서남부권의 부족한 소아 의료 인프라를 보완하는 특화 병원으로 운영된다.

박 지사는 연세의료원과 운영 협의를 종료했다고 밝히며 “수도권의 이른바 ‘5대 대형 병원’이 내포어린이병원 위탁 운영을 맡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능성이 낮은 방안에 계속 매달리기보다 충남의 우수한 의료기관이 운영을 맡는 것이 현실적이고 장점도 많다고 봤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당선인 시절과 취임 이후 두 차례 단국대를 직접 찾아 위탁 운영 방안을 협의했다. 단국대 측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대학 이사회 등 내부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전문 의료진과 소아 진료 역량, 중증·응급 환자 전원 체계, 운영 안정성 등을 고려해 단국대병원을 위탁 운영 기관으로 정하고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단국대병원은 권역모자의료센터를 운영하며 고위험 임산부와 중증 신생아 치료 역량을 쌓아온 상급종합병원이다.

내포어린이병원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소아 중증·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단국대병원 본원으로 신속히 전원해 도내에서 치료를 이어가는 ‘지역 완결형 소아 의료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박 지사는 “서울 소재 대형 병원만 의료 수준이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다”며 “단국대병원도 충남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서 충분한 의료 역량과 인재 양성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의료기관과 장기적으로 병원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명분과 실리를 함께 갖춘 선택”이라며 “단국대병원과 함께 내포어린이병원을 2028년 정상 개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업비 대비 병상 수와 운영 효율성, 의료진 확보 문제에 대해서는 경제성보다 공공성을 우선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박수현 지사는 “내포에 종합의료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은 충남도민의 오래된 요구이자 절실한 과제”라며 “투자 효율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사업이라면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 부담이 다소 커지더라도 내포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소아 진료만큼은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조속한 시일 안에 단국대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의료진 구성과 진료 체계, 장비 도입, 재정 분담, 본원 연계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2단계 중증전문진료센터는 현재 진행 중인 타당성 조사와 정책·재정 여건 분석을 거쳐 규모와 추진 방식을 결정한다. 재정사업과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등 다양한 방안도 검토한다.
 

박 지사는 이날 독일·이탈리아 출장 계획도 공개했다.

이번 출장은 외자 유치와 충남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 지원, 교황청 협력, 유엔 AI 허브 유치 가능성 타진에 초점이 맞춰졌다.
 

독일에서는 재독 충청향우회와 현지 진출 국내 기업인들을 만나 협력 및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 본사도 찾아 충남의 투자 현황과 향후 사업계획을 듣고 추가 투자 등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25일에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 W사와 민선 9기 첫 외자 유치 협약을 체결한다. W사는 당진 송산외국인투자지역에 배터리팩 제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박 지사는 같은 날 충남에 투자한 유럽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추가 투자 가능성을 모색한다. 충남 수출상담회도 찾아 도내 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와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살핀다.
 

26일에는 바티칸 교황청에서 유흥식 추기경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해미국제성지를 비롯한 충남 지역 천주교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내년 세계청년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레오 14세 교황의 충남 방문을 희망하는 메시지도 전달한다.
 

27일에는 로마의 유엔 AI 허브를 찾아 충남의 ‘대한민국 AI 수도’ 구상을 설명한다. 의료·교육·돌봄·기후 분야 국제 협력과 유엔 AI 허브의 충남 유치 가능성도 타진할 예정이다.
 

28일에는 이탈리아 북부 볼로냐에서 미켈레 데 파스칼레 에밀리아로마냐주지사를 만나 경제·산업과 문화·관광 분야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박수현 지사는 “이번 출장에서는 투자 유치와 세계청년대회, 유엔 AI 허브 협력 등 충남의 미래를 위한 세 가지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방문을 충남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국제 교류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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