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시부야 한복판서 K패션 키우는 현대百… '오픈 1년' 日리테일숍 1호 매장 가보니

  • 현대百, 시부야 핵심 상권서 K패션 20여개 브랜드 선봬

  • 팝업 흥행 발판…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日진출 지원

  • 오모테산도까지 영토 확장…2030년 아시아 10곳 목표

일본 도쿄 시부야구 파르코 시부야점 4층 더현대 글로벌 매장 사진홍승완 기자
일본 도쿄 시부야구 파르코 시부야점 4층 '더현대 글로벌' 매장 [사진=홍승완 기자]

"한국 패션을 좋아해서 평소에도 한국 브랜드 옷을 자주 입어요. 일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브랜드를 먼저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아요."

지난 16일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 위치한 파르코 시부야점 4층 '더현대 글로벌' 매장에서 만난 대학생 모모나씨는 매장에 진열된 옷을 살펴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으로 한국 패션을 자주 찾아보는데 브랜드마다 스타일이 다양하다"며 "서울에 여행을 가면 옷 쇼핑을 빼놓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 달 개점 1주년을 맞는 이곳은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9월 문을 연 더현대 글로벌의 첫 정규 매장이다. 국내 백화점이 일본에 정규 매장을 낸 첫 사례다.

매장이 자리 잡은 파르코 시부야점은 도쿄 대표 명소인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걸어서 4분가량 떨어진 핵심 상권에 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일본 20·30대가 주요 고객층이다. 6층에는 포켓몬센터와 닌텐도 도쿄가 있어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많다. 이날도 건물 곳곳을 오가는 해외 관광객들이 4층 더현대 글로벌 매장에 들러 상품을 살펴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기자가 방문한 이날 '더현대 글로벌' 매장에서는 국내 신진 패션 브랜드 시너진(SYNERJYN)과 블랙퍼플이 선보이고 있었다. 시너진은 다음 달 2일까지, 블랙퍼플은 이달 26일까지 운영된다.

시너진 매장은 국내 백화점의 일반적인 브랜드 단독 매장과 비슷한 규모로 꾸몄다. 통로 건너편 블랙퍼플은 이보다 작은 소형 매장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다. 매장 안에는 청바지와 티셔츠 등이 색상과 사이즈별로 진열됐고 벽면과 기둥에는 브랜드 화보를 배치했다. 20대 일본인 여성 고객들은 옷을 직접 몸에 대보거나 거울 앞에서 핏을 확인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개점 이후 오헤시오·낫포너드·프레클서울 등 20여 개 K패션 브랜드를 일본 고객에게 선보였다"고 말했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글로벌을 통해 유망 K패션 브랜드를 선보이는 이유는 일본 시장에서 K패션의 가능성을 이미 확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4년 파르코 시부야에서 마뗑킴·이미스 등 11개 브랜드가 참여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바 있다.

행사가 진행된 약 두달 동안 매출액은 3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파르코백화점 팝업스토어 가운데 매출 1위 기록이다.

이를 발판으로 국내 신진 브랜드의 일본 진출 지원도 확대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손잡고 국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음 달 25일 슈즈 브랜드 야세를 시작으로 베르소·에스이오·리이·노앙 등 5개 브랜드가 각각 2주간 팝업스토어를 연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차별화된 브랜드 발굴과 콘텐츠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K브랜드의 글로벌 생태계 확대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글로벌의 일본 거점도 늘리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도쿄 오모테산도의 복합 쇼핑몰 도큐 플라자 오모카도 3층에 '더현대'를 열었다. 패션·뷰티·식음료(F&B)·지식재산권(IP) 콘텐츠 등 7개 브랜드와 2개 팝업스토어 공간을 갖췄다. 개점 초기 매출은 높게 잡은 목표치마저 30% 이상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일본에서 확인한 K콘텐츠 수요를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일본·대만·홍콩 등 아시아 주요 거점에 플래그십 매장 10여 곳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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