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인재 양성의 즐거움' 품은 정산향교 청아루, 보물 지정 예고

  • 1640년 벌채 목재 사용 확인…창건 당시 부재·건물 형태 상당 부분 보존

  • 외삼문 갖춘 중층 향교 문루, 충남서 유일…역사·건축·학술 가치 인정

청양 정산향교 청아루 전경사진청양군
청양 정산향교 청아루 전경[사진=청양군]


380여 년 동안 청양 지역 유생들의 배움과 의례, 휴식 공간으로 사용된 정산향교 청아루가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지정을 앞두고 있다.
 

충남 청양군은 정산면 서정리에 있는 ‘청양 정산향교 청아루’가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밝혔다.
 

청아루는 정면 5칸, 측면 1칸의 일(一)자형 중층 누각이다. 향교의 정문 역할을 하면서 위층에서는 강학과 유교 의례가 이뤄졌고, 유생들이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몸과 마음을 수양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됐다.
 

아래층 가운데 3칸은 출입문으로 사용됐다. 중앙에는 양여닫이문을, 양옆에는 외여닫이문을 설치해 외삼문 형태를 갖췄다. 양쪽 끝에는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와 위층으로 오르는 계단을 배치했다.
 

외삼문을 포함한 중층 누각 형태의 향교 문루는 영남지역에서 일부 확인됐지만 충남에서는 청아루가 현존하는 유일한 사례다.

교육과 의례, 출입, 보관 등 여러 기능이 하나의 건물에 결합돼 있어 향교 건축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정확한 건립 연도를 알려주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다만 1630년 향교 이전을 청원한 기록과 향교에서 발견된 기와 명문, 주요 목재의 연륜연대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하면 17세기 초 현재 위치로 옮겨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23년 실시한 연륜연대 분석에서 대들보 3본과 기둥 2본 등 주요 부재 5개에 1640년 벌채된 목재가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창건 당시 목재가 상당 부분 남아 있고 건물 형태도 비교적 온전하게 유지돼 역사성과 진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창호에는 조선 중기 이전 건축물에서 확인되는 ‘영쌍창’이 남아 있다. 판자로 만든 문과 대들보 등에서도 조선 중기의 정교한 목재 가공 기법을 확인할 수 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크다.
 

‘청아루’라는 명칭은 유교 경전인 『시경』의 ‘청청자아(菁菁者莪)’에서 유래했다. ‘인재를 양성하는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지방의 교육과 교화를 담당했던 향교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청양군은 청아루의 보물 지정을 위해 정밀실측조사와 목재 연륜연대 분석, 학술조사 등을 진행하고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왔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청아루의 보물 지정 예고는 청양이 간직한 역사문화유산의 우수성과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청아루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해 군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대표 역사문화자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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