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늘렸지만 실적을 끌어올린 동력은 달랐다. 생명보험사는 금융계열사가 보험 본체의 실적 변동을 보완했고, 손해보험사는 장기보험 손익 개선 효과를 봤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의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총 3조37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425억원(44.8%) 증가했다. 다만 연결 순이익의 가파른 증가세와 달리 보험 본업의 실적은 회사별로 엇갈렸다.
금융계열사의 영향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의 별도 순이익은 계리적 가정 변경과 금융자산 평가·처분손실 등의 영향으로 18.2% 감소했다. 반면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은 21.0% 증가했다. 교보증권 등 기존 자회사에 더해 지난 4월 인수를 마친 SBI저축은행 실적이 2분기부터 연결 손익에 반영되면서 보험 본체와 연결 실적의 방향이 달라졌다.
금융계열사가 연결 실적을 뒷받침하는 구조는 다른 대형 생보사에서도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보험서비스손익이 35.9% 감소했지만 자회사·관계회사 손익과 일회성 충당금 환입 등의 영향으로 연결 순이익을 늘렸다. 한화생명은 보험·투자손익이 동시에 개선된 가운데 한화손해보험과 한화투자증권, 해외법인의 이익이 더해졌다. 생보 빅3의 연결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지만 이를 보험 본업의 동반 회복으로 보기는 어려운 이유다.
손보업계의 실적 개선은 보험 본업에서 나왔다. 손보 빅5(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이익은 각사 발표 기준 총 4조47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 증가했다. 장기보험 손해율과 예실차가 개선되면서 보험손익이 회복된 결과다.
다만 자동차보험은 손보사 실적을 제약했다. 보험료 인하와 사고 증가로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적자로 돌아섰고, KB손해보험은 빅5 중 유일하게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생보사는 보험손익 회복 여부가,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을 얼마나 관리하느냐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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