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실적과 외국인 수급이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물가 부담 완화와 AI 인프라 기업의 호실적에 힘입어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중동 정세는 변수로 꼽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4.60포인트(2.42%) 오른 6977.9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6258.77에서 한 주 만에 719.17포인트 뛰었다. 상승률은 11.49%에 달한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코스피는 지난 10일 0.65%, 11일 0.73% 오른 데 이어 12일과 13일 각각 3.68%, 3.56% 급등했다. 14일에도 2.42%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복귀가 지수를 밀어올렸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384억원을 순매수했다.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9847억원, 1조269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닥도 이번 주 8.24% 상승했다. 지난 7일 798.81이던 지수는 14일 864.65까지 올라섰다. 다만 10일 6.97% 급등한 이후 11~14일 상승률은 0.12~0.39% 수준에 그쳤다. 낙폭 과대 종목의 급반등 이후 상승세가 둔화됐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낙폭 과대 반등 이후 다시 코스피 대형주에 주목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이익 추정치는 꾸준히 높아지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둘러싼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국내 8월 1~10일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4% 증가한 100억 달러를 기록했고 D램 수출 단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코어위브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 미국 AI 인프라 기업의 호실적과 투자 확대가 확인되면서 AI 전방 수요에 대한 우려도 완화됐다.
이 같은 개선세를 고려하면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여전히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1218.3포인트로 지난 6월 말 1105.1포인트보다 높아졌다. 반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6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익 전망 상향을 주가가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전방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진정되면서 시장이 실적을 재반영하는 회복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며 "코스피 당기순이익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이 77.3%로 압도적인 만큼 IT 업종 비중 확대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진정에 금리 부담 완화가 더해질 경우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6500~6800선 안착 여부가 중요하고, 해당 지수대에 안착할 경우 추가적인 지수 레벨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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