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 "가장 담대한 투싼, 미국서 성공 스토리 이어간다"

  • 하이브리드 경쟁력에 AI로 잔존가치 방어

  • 한·미·유럽 생산체제로 글로벌 수요 대응

호세 무뇨스 투싼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가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디 올 뉴 투싼 하이브리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오주석 기자]
현대자동차가 '가장 담대한 투싼'을 핵심 콘셉트로 내세워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통적인 SUV의 강인함과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앞세우는 동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차량의 잔존가치를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한국과 미국, 유럽을 잇는 글로벌 생산체제를 활용한 시장 확대 청사진도 제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디 올 뉴 투싼 월드 프리미어'에서 5세대 투싼의 글로벌 시장 전략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과 정진환 현대차 차량개발 담당, 에릭 우드 포티투닷 프로덕트 익스피리언스 총괄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첫 무대로 미국을 선택한 것은 투싼의 정체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부각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투싼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핵심 시장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투싼 4~5대 중 1대는 미국에서 나갔다. 번잡한 도심뿐 아니라 거친 자연을 갖춘 미국 시장을 겨냥해 아웃도어용 XRT 프로 트림을 따로 선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은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 중 한 곳인 만큼 운전자에게 즐겁고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준중형 SUV가 크로스오버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아진 가운데 투싼은 전통적인 SUV에 가까운 모습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하이브리드 경쟁력이 있다. 현대차의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는 올해 들어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지난 9월에는 하이브리드 판매가 39% 늘어나 전체 판매의 28%를 차지했다. 엘란트라와 투싼 등을 앞세워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투싼 모델부턴 듀얼 모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다. 합산 최고출력 233마력을 발휘하며 엔진을 가동하지 않고도 공조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가 작동돼 전기차와 유사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현대차는 앞으로 출시될 차량에 AI를 적용해 잔존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신형 투싼에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기반 음성비서 '글레오'를 잇따라 적용했다. 출고 이후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최신 기능을 지속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면 리스 중심의 미국 시장 가격 방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호세 무뇨스 기자 간담회사진오주석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디 올 뉴 투싼 월드프리미어 미디어 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오주석 기자]
무뇨스 사장은 "잔존 가치 측면에서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중요하다"며 차량 구매 이후에도 최신 기능이 지속적으로 적용된다면 고객과 차량 가치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5세대 투싼은 한국 울산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미국 앨라배마공장, 체코 노쇼비체공장을 중심으로 지역별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울산공장에선 내수와 수출을, 미국에서는 내년 초 미국 판매 물량을 담당한다. 체코 노쇼비체공장에서는 유럽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

이날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가 월등한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최근 일부 시장에서 고전한 원인으로 공급 차질을 꼽았다. 한국 시장에서는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의 영향이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공급이었다. 파업에 따른 영향이 관세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른 외부 변수보다 컸다"며 "공급이 정상화되면 더 많은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달리 중국에서 투싼 판매량이 최근 줄어들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중국 시장에서 급격하게 일어난 전동화 및 신에너지차 전환 속도에 초기 대응이 다소 미흡했던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현지의 파괴적인 가격 출혈 경쟁에 휩쓸리지 않고 독보적인 기술력과 완벽한 품질,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회복함으로써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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