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은 치료 표적을 타우(Tau)와 병용치료로 확장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항아밀로이드 치료가 질병 진행을 늦추는 효과는 확인했지만 질환을 완전히 멈추지는 못하면서 상호 보완적 치료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의 비정상적 축적이 핵심 병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2024년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직접 표적하는 항아밀로이드 단일클론항체 치료제가 도입되며 원인을 겨냥한 치료가 시작됐다.
질병 진행 과정에서 아밀로이드는 비교적 초기 병리인 반면 타우는 신경세포 손상과 임상 증상에 더 밀접한 후기 병리로 꼽힌다. 최근 타우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과 체액 바이오마커 기술이 발전하면서 환자 선별과 치료 효과 평가가 정밀해졌고, 이는 타우를 함께 겨냥한 병용 접근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개발 예정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총 158개이며 1월 기준 이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은 192건에 달한다.
해외에서는 바이오젠의 타우 생성 억제 후보물질 '디라너센(diranersen)'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발표된 2상 셀리아 연구에서 주평가변수는 충족하지 못해 뚜렷한 임상적 효과 입증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만 뇌척수액 총 타우 수치를 평균 50~65% 낮췄고 저용량군에서 일부 인지 지표 개선 가능성이 확인돼 타우 표적 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개발 전략도 병적 타우의 전파를 억제하는 방법을 비롯해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등으로 다양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승인된 타우 표적 치료제는 없다. 항아밀로이드 치료제 대비 효과와 안전성이 우월하다는 근거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
강동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타우가 신경세포 내부에 위치한다는 점과 병적 타우 형태의 이질성, 뇌 전달, 적절한 치료 시점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궁극적으로는 아밀로이드 치료를 대체하기보다 병용하거나 순차적으로 사용하는 상호 보완적 치료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관련 치료제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오스코텍이 아델과 공동 개발한 'ADEL-Y01'과 동아에스티의 'DA-7503'이 대표적 후보물질이다.
ADEL-Y01은 병적 아세틸화 타우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항체로 초기 안전성과 약동학 자료가 확보됐으며 지난해 사노피에 기술이전됐다. 다만 기존 환자를 대상으로한 효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DA-7503 역시 건강인 대상 1상 임상시험을 마친 단계로 효능을 입증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강동우 교수는 "국내 성과는 임상 진입과 글로벌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한 초기 단계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향후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에서 타우 PET과 뇌척수액 지표 변화가 실제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기능 저하를 늦추는 것으로 이어지는지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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