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암살 위협에 에어포스원도 '미끼'…트럼프, 군용기로 비밀 이동

  • 이스라엘 "견착식 미사일로 전용기 공격 가능성" 첩보 전달

  • 기내식 운반차량 이용해 군용기로 몰래 환승

  • 취재진 탄 에어포스원은 그대로 영국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튀르키예를 떠날 당시 이란 암살 위협을 피해 에어포스원을 미끼로 남겨둔 채 군용기로 비밀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당시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이나 에어포스원을 노릴 수 있다는 첩보를 전달했다. 견착식 지대공미사일을 이용한 전용기 공격 가능성도 포함했다.
 
실제 미사일 발사는 없었다. 첩보 신뢰도도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 경호당국은 대통령 이동 방식을 바꿀 만큼 상황을 심각하게 판단했다. WSJ은 “트럼프 재임 중 이런 기만작전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작전은 지난달 8일 앙카라 공항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뒤 반대편 출입구에 붙인 기내식 운반차량으로 몰래 빠져나왔다. 이어 인근에 대기하던 미 공군 C-32A로 갈아타고 영국으로 향했다.
 
트럼프가 탄 군용기는 위치 추적 장치를 끈 채 비행했다. 대통령 탑승 미 공군기에 붙는 ‘에어포스원’ 대신 일반 군용기 호출부호 ‘리치 18(Reach 18)’을 사용해 실제 이동 경로도 숨겼다.
 
반면 백악관 참모와 취재진이 탄 기존 에어포스원은 그대로 영국으로 향했다. 탑승자들은 대통령도 같은 비행기에 탄 것으로 알고 있었다. 에어포스원이 실제 위치를 감추는 미끼가 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밀든홀 미 공군기지에 먼저 도착한 뒤 다시 기존 에어포스원으로 옮겨 탔다. 이후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 미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후 비밀 환승 사실을 인정하며 경호국과 군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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