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이 제13호 태풍 돌핀의 영향으로 11일 저녁부터 집중 호우가 예상돼 당국이 대대적인 대비에 나섰다.
베이징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저녁부터 13일 낮까지 베이징 전역에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남쪽에서 북상한 태풍 돌핀이 몰고 온 고온다습한 공기와 중국 북부의 찬 공기가 만나면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6시간 누적 강수량 100㎜ 이상, 24시간 동안 누적 강수량은 15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12일 새벽부터 밤까지 집중 호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팡산·다싱·퉁저우·먼터우거우·경제기술개발구 등에 6시간 누적 강수량 150㎜ 이상, 24시간 누적 강수량 200㎜를 웃도는 폭우가 예상되면서 최고 단계인 폭우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베이징의 연평균 강수량이 528㎜인 점을 감안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만에 연평균 강수량의 3분의 1을 웃도는 비가 쏟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베이징시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전 지역에 '홍수 대응 2급 비상 대응'을 발동하고 홍수 예방 작업에 착수했다. 2급은 중국의 홍수 대응 비상 대응 4단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단계다.
베이징시 당국은 24시간 비상 근무 체제를 가동해 강우량과 수위, 재해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험 지역 주민의 대피 등 안전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구조 인력과 방재 물자도 현장에 투입한다.
12일부터는 기업과 기관에 유연근무제를 권고하고, 기상 상황에 따라 학교 휴교도 결정할 방침이다. 건설 현장의 작업 중단과 도로 교통 통제 등도 상황에 따라 시행될 전망이다.
앞서 중국 동부를 강타한 제13호 태풍 '돌핀'은 11일(현지시간) 내륙 깊숙이 이동하면서 중국 중부와 북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중국중앙(CC)TV 등 중국 매체는 기상 당국을 인용해 돌핀이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이날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 허난성 중부 등에 25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강수량이 80㎜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돌핀은 지난 9일 오후 5시30분께 저장성 해안에 상륙했다. 중국 기상 당국에 따르면 8일 기준 누적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저장성 싼먼으로 970.3㎜를 기록했으며,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장쑤성 타이싱에서 119.4㎜로 집계됐다.
돌핀은 지난 9일 오후 5시 30분께 저장성 해안에 상륙했으며 8일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저장성 싼먼(970.3㎜), 시간당 강우량이 가장 많은 곳은 장쑤성 타이싱(119.4㎜)이었다.
상하이 쉬자후이 지역에서는 전날 오후 4시까지 40시간 연속 비가 내렸으며, 48시간 누적 강수량은 397.6㎜에 달했다. 이로 인해 상하이 곳곳에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됐으며 공원과 관광지 등도 잇따라 운영을 중단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항공·철도·해운 등 교통망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전날 상하이 주요 공항 2곳에서는 모두 943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다만 현재까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중국 내 인명 및 재산 피해 규모는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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