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하이퍼스케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 계획을 연내 발표하기로 하면서 통신 3사가 모두 AIDC 사업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완성됐다. 사업 구조는 3사 모두 제각각이다.
11일 SKT는 지난달 AIDC 사업개발을 전담하는 별도 법인 'SK하이퍼'를 설립하고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별도 법인 없이 AIDC 사업 부문을 직접 운영하는 '원 LG 솔루션' 방식을 채택했다. KT는 절충형이다. 신규 법인 설립 없이 기존 클라우드 DC 사업은 KT클라우드에 남겨두고 AIDC만 분리해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3사의 선택은 재무 전략의 차이로 이어진다. SKT는 SK하이퍼를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재무적투자자(FI) 유치, 지분 매각 후 재투자 등으로 자금을 회전시킬 수 있어 재무 부담 분산과 외부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다만 외부 투자를 많이 받을수록 지분율이 희석되고, 모회사와 내부거래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KT 역시 법인 신설 없이 본사가 직접 투자하는 만큼 재무 부담이 본체에 그대로 잡히는 구조다. 이 때문에 해외 투자사와 대규모 자금 유치를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클라우드 DC 사업은 KT클라우드에 남겨 사업 영역을 분리함으로써 본사가 AIDC에만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구상이다.
세 회사의 사업 방향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통신 본업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AIDC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정부도 지난달 산업통상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참여하는 'AI 데이터센터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고 2035년까지 18.4GW 규모의 AIDC 구축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통신 3사의 승부수가 정부 주도 메가프로젝트와 맞물리면서 AIDC를 둘러싼 경쟁은 하반기 통신업계의 최대 화두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통신시장이 10년 넘게 정체된 상황에서 3사의 경쟁축은 이미 AIDC로 옮겨간 모습이다. SKT는 2분기 AIDC 매출이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5% 늘며 전체 사업부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T 전사 영업이익도 67.3% 증가한 5660억원이었다.
LG유플러스도 2분기 AIDC 매출이 코로케이션 사업 확대에 힘입어 1241억원으로 전년보다 28.9% 늘었고 그 여파로 기업인프라 부문 수익이 8.6% 증가한 464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이끌었다. KT는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박윤영 대표는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향후 5년간 AIDC에 5조원을 투입해 전국 1GW 규모의 공급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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