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표 환경협력 모델...시민이 만든 '희망의 숲' 세계 표준 되나

  • 17~28일 울란바토르 UNCCD COP17 참가...시민·지방정부 협력 조림성과 소개

  • 2008년 시민 모금에서 출발해 157㏊ 숲 조성...수목 생존율 약 78% 유지

박찬대 시장 사진인천시
박찬대 시장. [사진=인천시]
인천시민들이 몽골발 황사와 사막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시작한 나무심기 운동이 19년 동안 157㏊ 규모의 숲과 25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남긴 도시 간 환경협력사업으로 성장해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국제사회에 소개된다.

11일 시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7차 당사국총회에서 ‘인천 희망의 숲’ 조성 과정과 성과를 공유하고, 시민 참여와 지방정부 협력을 결합한 장기적인 토지복원 사례를 알릴 계획이다. UNCCD COP17은 사막화와 토지 황폐화·가뭄 대응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로 올해 주제는 ‘Restoring Land. Restoring Hope.’다.

‘인천 희망의 숲’은 2008년 인천지역 시민사회가 몽골의 사막화와 국내로 유입되는 황사를 줄이기 위해 모금과 나무심기에 나서면서 시작됐으며 초기 시민 주도 사업에 인천시의 행정·재정 지원과 몽골 지방정부의 협력이 더해지면서 장기 국제환경협력사업으로 확대됐다.

시민사회가 모은 3억3500만원을 기반으로 2010년까지 몽골 바양노르와 성긴 지역 등에 5만2000그루를 심은 데 이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다신칠링솜 일원 45㏊에 6300그루를 추가로 식재하며 사업 기반을 넓혔다.

2018년에는 울란바토르시 자연환경청과 협약을 체결해 성긴하이르한구 일원 100㏊에 숲을 조성하는 2단계 사업에 착수했으며 현재까지 전체 사업을 통해 조성된 숲은 157㏊, 식재된 나무는 25만여 그루로 늘어났다. 이는 축구장 약 220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는 단순히 묘목을 심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토양과 기후에 적합한 수종을 선정하고 양묘장·온실·관정·농수관과 관리사무소 등 기반시설을 갖추는 한편 가축 방목에 따른 훼손을 막기 위한 울타리와 식재 이후 관리체계까지 구축해 조림지의 지속가능성을 높였다.

올해에도 성긴하이르한구 조림지에서 인천 학생·시민 자원활동단을 비롯한 양국 관계자와 몽골 학생 등 약 100명이 참여한 식목행사를 열어 잣나무 약 1000그루를 추가로 심었으며 인천시는 올해 조림사업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량이 약 1620tCO₂eq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양국 청소년과 시민이 직접 나무를 심고 환경교육과 조림기술 교류에 참여하는 방식은 숲 조성과 국제교류를 동시에 이어가는 사업의 특징으로 꼽힌다. 시는 현지 주민이 직접 시설과 조림지를 관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남겨 일회성 지원이 아닌 자립형 환경협력 모델로 정착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인천시는 ‘인천 희망의 숲’을 황사와 미세먼지 대응을 넘어 탄소흡수원 확대와 국제개발협력, 도시외교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확대해 왔으며 올해 5월 발표한 사업 성과에서도 19년간 축적한 조림 경험을 동북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시는 이번 COP17에서 시민 참여로 시작된 사업이 지방정부 간 장기 협력으로 발전한 과정과 현지 양묘·관수 기반 조성, 청소년 환경교육, 주민 참여형 관리방식 등을 소개하고, 2027년 2단계 사업 종료 이후 추가 조림을 포함한 3단계 사업 추진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윤은주 인천시 환경안전과장은 "인천 희망의 숲은 시민이 심은 한 그루의 나무가 도시의 정책이 되고 두 나라가 함께하는 국제환경협력으로 성장한 사업"이라며 "19년간 축적한 경험과 성과를 UNCCD 당사국총회에서 세계와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UNCCD COP17은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며 197개 당사국을 비롯해 정부·기업·시민사회·과학계·청년 등이 참여해 토지복원과 가뭄 대응, 물·초지·식량체계 등 사막화와 토지 황폐화 문제에 대한 국제적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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