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유럽 사이버보안 규제 대응 역량을 강화하며 제품 개발과 출시 속도를 높인다. 강화되는 글로벌 보안 규제에 선제 대응해 SW 품질 경쟁력과 기업간거래(B2B) 사업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CTO 산하 SW공인시험소는 최근 글로벌 인증기관 TÜV 라인란드로부터 유럽 무선기기지침(RED)의 사이버보안 규제에 대한 지정시험기관 자격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무선기기지침은 유럽에서 유통되는 무선 통신 기술 적용 제품에 대해 높은 수준의 보안·안전 기술을 요구하는 규제다. 지난해부터는 외부 공격으로부터 네트워크를 보호하고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보호장치까지 의무화되며 규제가 한층 강화됐다.
이번 자격 획득으로 LG전자는 유럽향 무선기기의 사이버보안 인증 시험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TÜV 라인란드는 LG전자의 시험 결과를 검토한 뒤 별도 시험 없이 인증서를 발급하게 된다.
LG전자는 시제품을 해외 인증기관으로 보내지 않고 국내에서 인증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제품 개발부터 인증,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물류·시험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안 측면의 이점도 있다. 개발 중인 제품과 관련 데이터가 해외로 이동하지 않아 정보 유출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보안에 민감한 제품군에서 이러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과 공조 등 B2B 사업에서도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고객사들의 다양한 보안 요구사항을 보다 빠르게 반영할 수 있어 제품 개발 유연성과 대응 속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LG전자는 SW 규제 대응 역량을 지속 확대해왔다. 2019년 국내 제조업체 최초로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SW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을 획득했으며, 이후 가전과 자동차 기능안전 분야를 거쳐 사이버보안 분야까지 인증 범위를 넓혀왔다.
향후 시행될 규제에 대한 선제 대응도 진행 중이다. LG전자 SW공인시험소는 2027년 시행 예정인 EU 사이버복원력법(CRA)에 대한 공인시험기관 자격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CRA는 무선통신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디지털 요소를 포함한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유럽의 포괄적 사이버보안 규제다.
LG전자는 제품 보안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자체 보안 플랫폼인 'LG쉴드(LG Shield)'를 통해 개발 단계부터 출시 이후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친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비한 양자내성암호 기술도 적용하고 있다.
김동욱 LG전자 SW센터장(전무)은 "세계적으로 입증된 SW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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