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출입 금지"…가게 안내문 하나가 美 뒤집었다

  • 美 상점 '인플루언서 사절' 팻말에 200만 팔로워 페이지 로렌즈 반발

셀럽들의 민낯을 보여주는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 사진셀러브리티 스틸컷
셀럽들의 민낯을 보여주는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 [사진='셀러브리티' 스틸컷]

미국의 한 상점에 내걸린 '인플루언서 사절' 안내문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패션지 보그는 1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에 위치한 상점 포 윈즈 크래프트 길드(Four Winds Craft Guild)의 'No Influencers' 팻말을 계기로 콘텐츠 제작자들의 공공·상업 공간 촬영과 사생활 보호를 둘러싼 논쟁을 조명했다.

논란은 지난달 말 시작됐다. 포 윈즈 크래프트 길드의 주인 존 실비아는 매장에 'No Influencers'라는 문구가 적힌 나무 팻말을 걸었다. 이후 해당 모습을 담은 사진이 매장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면서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보그에 따르면 해당 매장 인스타그램 계정은 일주일 만에 팔로워가 1만 1000명 늘었다.

실비아는 지난달 27일 뉴욕매거진 계열 매체 더컷(The Cut)과의 인터뷰에서 팻말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일부 방문객들이 매장에 들어온 뒤 직원이나 상품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곧바로 촬영을 시작하는 일이 있었다는 것. 반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매장에서 판매하는 낸터킷 전통 바구니의 역사 등에 관심을 보이는 젊은 방문객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팻말은 현지 예술가에게 제작을 의뢰해 매장에 걸었다. 실비아는 해당 문구가 다소 농담 섞인 표현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자신이 인플루언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 팻말이 전 세계적인 논쟁거리가 되기보다 낸터킷을 찾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셀럽들의 민낯을 보여주는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 사진셀러브리티 스틸컷
셀럽들의 민낯을 보여주는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 [사진='셀러브리티' 스틸컷]

팻말이 온라인에 알려지면서 반론도 나왔다. 약 200만명의 소셜미디어 팔로워를 보유한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데어리 보이(Dairy Boy) 창업자 페이지 로렌즈는 인플루언서라는 직업 전체를 하나의 이미지로 묶어 비판하는 데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인플루언서 산업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거론하며 팻말이 새로운 산업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을 폄하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렌즈는 무례한 행동을 특정 직업 전체의 특성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낸터킷에 여름마다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유독 인플루언서라는 직업만 팻말의 대상이 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논쟁은 이후 콘텐츠 촬영과 주변 사람들의 사생활 문제로도 이어졌다. 보그는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행인이나 매장 이용객이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영상에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일부 브랜드와 업체들이 촬영 과정에서 주변 사람을 불필요하게 담지 않거나 매장 방침을 준수하도록 크리에이터들에게 보다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하기 시작했다고도 전했다.

포 윈즈 크래프트 길드의 팻말을 둘러싼 논쟁 역시 '인플루언서를 배척해도 되느냐'를 넘어 매장이나 공공장소에서의 촬영과 주변 사람에 대한 배려, 새로운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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