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서울 21.2대1·지방 2.8대1…지역도 평형도 갈렸다

  • 서울 공급 9%에 신청 42% 집중

  • 지방은 강원 5.6대1·제주 0.06대1

  • 33곳 중 19곳 공급보다 신청 적어

 
서울 도심 전경 사진아주경제 DB
서울 도심 전경. [사진=아주경제 DB]

최근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서울과 지방의 경쟁률이 7배 넘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방에서도 지역과 단지에 따라 청약 성적이 크게 엇갈렸으며, 면적에 따른 수요도 다르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청약시장이 단순한 지역 양극화를 넘어 주택형에 따른 ‘초선별’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공개 데이터를 기준으로 지난 7월 1~31일 일반공급(특별공급, 무순위·임의공급, 취소 후 재공급 등 제외) 접수를 마친 아파트 가운데 주택형별 공급 가구와 신청 건수가 확인되는 33곳을 집계하면 총 7539가구 모집에 3만4821건이 접수됐다. 단순 가중 경쟁률은 4.62대 1이다.

단, 서울과 지방 온도 차는 뚜렷하다. 서울 4개 단지는 일반공급 691가구에 1만4648건이 접수돼 21.20대 1을 기록했다. 반면 비수도권 8개 시도는 4692가구에 1만3096건이 접수돼 2.79대 1에 그쳤다. 서울 경쟁률이 지방보다 7.6배 높은 것이다.

공급량과 청약 신청 비중을 비교하면 서울 쏠림은 더욱 선명하다. 서울의 일반공급 물량은 전체의 9.2%에 불과했지만 청약 신청의 42.1%를 흡수했다. 서울을 제외하면 전체 경쟁률도 2.95대 1까지 떨어진다. 서울 일부 단지가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것이다.
 
반면 부산은 347가구 모집에 73건이 접수되며 0.21대 1, 울산은 0.15대 1, 전북은 0.13대 1에 머물렀다. 제주에서는 378가구에 23건만 신청해 경쟁률이 0.06대 1에 그쳤다. 청약자가 모집 가구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신청 건수가 공급 가구를 밑돈 곳은 19곳으로 57.6%에 달했다. 절반이 넘는 단지가 사실상 공급 가구만큼의 청약 신청자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청약은 극소수 단지에 집중됐다. 특정 지역, 특정 단지만 수요가 쏠리는 ‘선별 청약’이 이뤄진 것이다.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 창원 한신더휴 메가센텀, 동작 센트럴 동문 디 이스트, 펜타힐즈 더블유 1단지,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 등 신청 건수 상위 5곳에만 2만2503건이 접수됐다. 전체 신청 건수의 64.6%다.
 
서울 안에서도 단지별 편차는 컸다. 동작 센트럴 동문 디 이스트는 34가구에 3903건이 접수돼 단지 합산 기준 114.8대 1을 기록했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도 62가구에 3024건으로 48.8대 1이었다. 드파인 아르티아는 85가구에 1753건,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510가구에 5968건이 접수됐다.
 
주택형을 놓고 보면 수요자의 선택은 더 세분화됐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 영향으로 소형을 선호하는 편이다.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의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는 전용 46㎡가 81.1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일반공급 물량이 많았던 84㎡B는 4.43대 1에 그쳤다. 최고 분양가가 전용 46㎡ 8억원대에서 84㎡ 17억원대로 뛰면서 총분양가와 자금 부담에 따라 청약 수요가 소형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량진 드파인 아르티아에서도 전용 59㎡A가 50.1대 1, 59㎡B가 36.7대 1을 기록한 반면 109㎡는 1.8대 1에 그쳤다. 동작 센트럴 동문 디 이스트 역시 전용 59.7098㎡에서 198.67대 1의 높은 경쟁률이 나왔다.
 
하지만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36·59·84㎡로 구성된 이 단지는 전용 84㎡에서 10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서울에서도 공급 물량과 분양가, 입지, 주변 신축 희소성 등을 함께 따져 상대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주택형이 선호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선별 청약이 지방에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같은 지역 안에서도 청약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입지와 브랜드, 분양가와 생활 인프라 등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청약통장을 무조건 사용하는 대신 당첨 이후 자금 조달과 주변 시세까지 따진 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단지에만 신청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에 따라 청약을 택하는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대출규제에 따라 소형 평수가 대세지만 입지 조건에 따라 국평 84㎡에도 청약하는 선별적 신중 청약이 확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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