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브라질 시장을 겨냥한 에탄올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달 브라질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지 경영진에 에탄올 등 현지 친환경 연료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을 주문하면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현대차가 개발하는 에탄올 하이브리드는 가솔린과 에탄올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퓨얼(FFV) 엔진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결합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브라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HB20을 잇는 현지 전략 모델로 주목된다.
해치백인 HB20은 가솔린과 에탄올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카파 1.0ℓ 플렉스 엔진을 탑재한 현대차의 브라질 대표 스테디셀러다. 지난해 HB20은 8만5029대, 세단형 HB20S는 3만6947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가솔린 대비 연비 효율이 떨어지는 에탄올의 단점을 하이브리드 기술로 보완해 현지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HB20 1.0ℓ 터보 모델의 도심 연비는 ℓ당 가솔린 13.4㎞, 에탄올 9.4㎞다.
한·중·일 완성차 업체가 에탄올 하이브리드에 주목하는 건 브라질과 인도 등의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 브라질은 세계적인 사탕수수 생산국으로 바이오에탄올 생산 기반과 관련 주유 인프라가 발달했다.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는 원유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바이오연료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휘발유의 에탄올 혼합 비율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탄올 함량을 최대 85%까지 높인 E85 차량이 등장했다.
브라질전기차협회(ABVE)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전동화차 판매량은 22만3912대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이 가운데 PHEV가 10만1364대, 에탄올 사용이 가능한 플렉스퓨얼 하이브리드(HEV Flex)는 2만1323대가 판매됐다.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현대케피코는 바이오에탄올 연료 환경에서 고압 인젝터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코팅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용 배터리 시스템 등 전동화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도 수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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