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1함대사령부(이하 1함대) 창설 80주년 기념주간의 마지막 날인 지난 7일 동해시청과 해군 1함대 군항 일원에서 열린 ‘선봉夜행’ 행사가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1함대 창설 80주년을 맞아 그동안 동해안의 바다를 지켜온 해군 장병들의 노고를 되새기는 동시에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1함대 부대원과 군가족뿐 아니라 동해시민과 전국에서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군과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이날 선봉夜행은 오후 6시 동해시청 잔디광장 상공에서 펼쳐진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비행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블랙이글스가 동해시 상공에서 축하비행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늘을 가르며 펼쳐진 역동적인 비행에 시민들은 일제히 시선을 하늘로 향했고, 잔디광장에 모인 관람객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1함대 창설 80주년을 함께 축하했다.
축하비행에 이어 오후 6시 30분부터는 동해시청 잔디광장을 출발해 ‘해군1함대로’를 지나 1함대 군항까지 이어지는 약 3.6km 구간의 걷기대회가 열렸다.
걷기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과 1함대 장병, 군가족 등이 참여해 동해의 저녁 풍경을 함께 걸으며 창설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이번 걷기대회 코스에는 동해시가 지난 3일 1함대의 지역발전 공로를 기리기 위해 하평해변 앞에서 군항까지 이어지는 도로에 부여한 명예도로명 ‘해군1함대로’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80년 동안 동해를 지켜온 해군과 지역주민이 해군1함대로를 함께 걸었다는 점에서 이번 걷기대회는 지역과 해군의 오랜 동행을 상징하는 행사로 의미를 더했다.
걷기대회를 준비한 현준혁 (임)소령 1함대 인사계획과장은 “지난 80년간 동행해 온 1함대원들과 지역주민이 창설 80주년을 맞아 고장의 길을 함께 걷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며 “나라사랑과 바다사랑, 지역사랑의 마음을 나누고 동행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걷기대회의 종점인 1함대 군항에서는 시민들에게 군항을 개방하는 야간 개방 행사와 함께 군악 연주회가 이어졌다.
평소 일반 시민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군항을 찾은 시민들은 군함 앞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통해관에 마련된 창설 80주년 호국문예제 우수작품 전시회를 관람했다. 이어 1함대 창설 80년의 발자취와 의미를 담은 홍보영상을 시청하며 해군의 역사와 임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7시 30분께부터는 군항 부두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군악 연주회가 펼쳐졌다. 군함 두 척이 부두를 밝히는 조명을 비추면서 군항은 여름밤의 낭만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했다.
걷기대회 참가자와 군항을 찾은 시민들은 해군 군악대의 연주를 감상하며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군항의 특별한 풍경을 만끽했다. 군사시설이라는 공간적 특성에 문화와 공연을 접목하면서 시민들에게 해군과 군항을 보다 친근하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연계 행사도 마련됐다.
선봉夜행은 군항이 위치한 동해시 송정동에서 송정지구 도시재생주민협의체가 주최한 야시장형 지역행사 ‘불금전파’와 연계해 진행됐다. 1함대는 군항 방문객들에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먹거리 10% 할인 쿠폰을 배부해 지역 행사 참여를 유도했다.
이에 따라 군항을 찾은 시민들이 행사 관람에 그치지 않고 인근 지역의 야시장과 먹거리 행사에도 참여하면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도 거뒀다. 군 창설 기념행사와 지역 주민이 주도하는 도시재생 행사를 연결해 상생의 의미를 높였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행사에 참여한 동해시민 이은수(68) 씨는 “1함대가 창설 80주년을 맞아 지역사회와 더욱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어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며 “1함대 창설 8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국민 곁에서 언제나 든든하게 동해를 지키는 1함대 장병 모두에게 뜨거운 응원과 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1함대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를 함대 창설 80주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동해수호 80년, 지역과의 동행 80년’을 주제로 다양한 기념활동을 펼쳤다.
기념주간에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비롯해 헌혈증 기부, 해군 창군사 역사 강연 등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동해안의 굳건한 수호를 책임져 온 해군의 역할을 되돌아보고 지역주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한편 장병들의 사명감과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기념주간은 해군과 지역사회가 서로에게 필요한 동반자라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1함대는 앞으로도 동해수호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해군 1함대는 창설 80주년을 계기로 지난 80년의 동해수호 역사를 되돌아보고 지역사회와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해군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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