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6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6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여름휴가를 맞아 두 자녀, 아내와 이곳을 찾은 직장인 김모(42)씨는 키즈 체험시설에서 시간을 보낸 뒤 식당과 디저트 카페를 차례로 찾았다. 김씨는 “폭염에 도저히 야외 관광지를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시원한 실내에서 쇼핑, 체험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쇼핑몰로 왔다”고 말했다.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이 도심 속 피서지로 떠오르고 있다. 더위를 피해 실내로 들어온 소비자들이 쇼핑과 식사, 팝업스토어·체험시설을 함께 즐기는 ‘몰캉스(몰+바캉스)’가 확산하면서 주요 유통시설의 방문객과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 방문객은 10% 늘었다. 식음료 매출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잠실 롯데월드몰은 매출이 25%, 방문객이 15% 늘었고 식음료 매출도 1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방문객이 전년 동기보다 19.3% 늘면서 매출과 식음료 매출이 각각 21.6%, 21.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방문객이 전년 동기보다 13.3%, 식음료 매출이 15.8% 증가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도 방문객과 식음료 매출이 전년보다 각각 16.1%, 12.9% 증가했다.
복합쇼핑몰도 폭염 특수를 누렸다. 아이파크몰의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 식음료 매출은 18% 신장됐다. 스타필드 하남에는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평일 하루 평균 5만5000명, 주말에는 11만명이 방문했다. 이달 1~2일 이틀 동안에는 22만명이 몰려 전월 같은 기간보다 방문객이 10% 늘었다.
폭염이 소비를 줄이기보다 소비 장소와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필요한 물건만 산 뒤 떠나는 ‘목적형 소비’보다 먼저 시원한 장소를 정하고 그 안에서 식사와 쇼핑, 문화생활을 이어가는 ‘체류형 소비’가 커지는 모습이다.
유통업체들도 고객을 오래 붙잡기 위한 콘텐츠 경쟁에 나섰다. 롯데월드몰은 아이브 캐릭터 팝업에 이어 오는 16일부터 포켓몬스터와 협업한 ‘롯데타운 서머마켓’을 연다. 잔디광장에 높이 12.5m의 대형 몬스터볼 돔을 설치하고 캐릭터 상품과 한정 식음료, 체험 콘텐츠를 한데 모은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서 태국 플리츠 브랜드 ‘공디드디자인’ 팝업을 열고, 대구신세계와 센텀시티점에서는 트램펄린파크·아쿠아리움·아이스링크·키자니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7일부터 라이엇게임즈와 ‘TFT 와일드 팬페스트’를 연다.
아이파크몰은 키즈 체험시설 이용객에게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캐릭터·웹툰·모바일게임 팝업을 운영한다. 스타필드도 점포별로 슬라임 만들기, 텔레토비·피너츠 대형 벌룬 전시 등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 속 냉방 환경과 식음료, 콘텐츠를 결합해 고객을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느냐가 여름철 유통시설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6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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