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완화 언제까지] 한 달 새 7% 뚝...산업계 '단비', 급격한 변동성은 '리스크'

3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있다 원화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달러 수급이 개선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도 줄어들면서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있다. 원화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달러 수급이 개선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도 줄어들면서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사진=연합뉴스]

1500원대 중반을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한 달 새 7% 가까이 급락했다.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수혜가 예상되는 반면 자동차·가전 등 수출 기업은 원화 환산 과정에서 환차익이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환율 변동성이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원 내린 1424.5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6일(종가 1539.70원) 대비 111.5원(7.3%) 하락한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5일 1561.50원으로 연고점을 찍은 뒤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와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관련 환전 수요, 미국·일본의 통화정책 공조 등 재료가 맞물리면서 이달 초 1430원대 중반으로 떨어진 뒤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 상승세가 꺾이면서 고환율과 실적 악화 등 이중고에 시달리던 업종은 가뭄 속 단비를 만나게 됐다.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 원유 수입 대금을 달러로 치르는 항공·배터리·철강·석유화학 등 기업은 고정비가 줄어 수익성이 개선된다. 특히 항공기 리스료, 항공유, 해외 정비비 및 구매 부품 비용을 달러로 치르는 항공사들은 그동안 외화부채가 급증해 손실이 컸다. 여행과 면세점 업계도 원화 강세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이 나온다. 

반면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기대 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방산 등 수출 업종은 해외 판매 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율이 높을수록 매출과 영업이익이 커진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움직일 때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3000억원, 1000억원 안팎 등락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현대차·기아도 환율이 10원씩 떨어지면 영업이익이 2000억~3000억원 줄어든다.

기업들은 환율 변동성이 커진 만큼 중장기 영향에 대비하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환율 변동성이 경영 활동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벌어들인 외화를 달러 지출 항목에 우선 배정하고, 통화별 자산과 부채 규모를 맞추는 동시에 다양한 파생상품을 활용해 환위험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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