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단일화 없이 완주"…'부도 위기 인천' 살린 경험 강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이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오는 17일 전당대회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선호투표제가 도입된 상황에서 중도 사퇴는 오히려 불리하다며, 광역자치단체와 집권여당을 모두 이끌어 본 경험을 앞세워 막판 역전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송 의원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할 필요가 없다”며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선호투표제가 적용된다. 당원들은 세 명의 후보에게 선호 순위를 매기고, 1순위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3위 후보를 탈락시킨 뒤 해당 후보가 받은 2순위 표를 나머지 두 후보에게 재분배한다.

송 의원은 "끝까지 가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가 난다"며 세 후보 모두 끝까지 선거를 치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인천시장과 민주당 대표를 지낸 경험이 다른 후보들과 구별되는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여당 당대표는 대통령의 국정을 입법적으로 뒷받침하는 동시에 민심을 정확히 전달하고 대통령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세 명 가운데 그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송영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광역자치단체를 이끌어 봤고 경제를 전공했으며, 집권여당 대표로서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한 경험도 있다”며 “지자체와 여당을 모두 운영해 본 경험은 위기 상황에서 더욱 큰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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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의원이 2026년 7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818호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송영길 후보 캠프 제공

송 의원이 대표적인 성과로 내세우는 것은 인천시장 재임 당시 재정위기 극복 경험이다.

2010년 취임 당시 인천시는 부채가 7조원을 넘고 하루 이자 부담이 약 10억원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었다. 송 의원은 재원 마련을 위해 신세계백화점이 임차해 영업하던 인천종합터미널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신세계가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6500억원 수준에는 팔 수 없다고 판단했다.

송 의원은 롯데를 인수전에 참여시켜 두 유통 대기업 간 실질적인 경쟁을 유도했고, 인천시는 결국 터미널을 9000억원에 매각했다. 그는 관련 세입까지 포함하면 약 9200억원의 재정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이 사례가 지방정부의 자산을 헐값에 넘기지 않고 경쟁을 통해 제값을 받아낸 자신의 협상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인천시장 재임 경험이 중앙정치에서도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방정부를 운영해 본 정치인은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집행되고, 예산과 행정조직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이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치는 구호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며 “경제와 행정, 예산을 이해하고 실제 위기를 해결해 본 경험이 있어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양강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권리당원 누적 1순위 득표율은 정 후보 45.51%, 김 후보 44.52%, 송 후보 9.97%였다.

송 의원은 낮은 1순위 득표율에도 선호투표제의 특성상 최종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신이 3위로 탈락하더라도 지지자들의 2순위 표가 최종 승자를 결정할 수 있고, 남은 지역 순회경선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송 의원은 2000년 국회에 입성한 뒤 인천 계양 지역에서 5선을 지냈으며, 2010년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2021년에는 민주당 대표를 맡았고, 지난 6월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복귀하면서 인천 최초의 6선 의원이 됐다.

인터뷰가 진행된 국회의원회관 818호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사용했던 공간이기도 하다. 송 의원은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복귀한 뒤 이 의원실을 이어받았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송 의원이 이 대통령의 흔적이 남은 공간에서 당대표 도전 구상을 밝힌 셈이다.

송 의원은 “저에게는 지자체와 여당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며 “위기에 처한 인천을 운영했던 것처럼 경험과 정책 역량을 바탕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이 2026년 7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818호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송영길 후보 캠프 제공
송영길 의원이 2026년 7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818호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송영길 후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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