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말고 계약으로" 건설사 하반기 데이터센터 수주전

  • GS건설, 하반기 1조원 수주 기대

  • 삼성·DL·대우·SK도 기술·개발 경쟁

사진챗GPT
[사진=챗GPT]

주요 건설사들이 하반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데이터센터 사업의 실제 계약 여부가 하반기 수주잔고와 비주택 성장성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주요 건설사들은 데이터센터 시공을 넘어 부지 개발과 전력·냉각설비, 운영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주택경기와 분양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하반기에는 데이터센터와 원전 등 비주택 사업에서 신규 수주를 확보해야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GS건설에 쏠리고 있다. GS그룹은 강원 동해시 북평제2일반산업단지에 2028년까지 1.2GW, 2029년까지 추가 1.2GW 등 총 2.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약 18만평 규모의 부지를 이미 확보했으며 인근 발전시설과 용수 여건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GS건설과 자회사 자이씨앤에이는 현재 고양과 파주, 세종 등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일산과 부산 사업 등을 포함해 하반기 약 120MW 규모, 1조원 안팎의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해 사업까지 본격 발주되면 건설사 데이터센터 수주 규모가 GW 단위로 커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동해 사업은 아직 GS건설의 확정 수주로 잡힌 것은 아니다.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전력 공급계획과 인허가, 데이터센터 운영사와 투자자 확보를 거쳐야 실제 도급계약으로 연결된다. 하반기에는 그룹 차원의 투자계획이 건설사의 수주잔고로 전환될 수 있을지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데이터센터를 기술 특화 상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투자와 사업개발, 설계, 시공, 운영을 아우르는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40MW 규모의 안산 글로벌 클라우드센터를 4000억원에 수주했다. 고성능 AI 서버의 열을 낮추기 위한 액침냉각 등 차세대 냉각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서버당 전력 사용량과 발열량이 커 냉각과 전력 안정성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건설사의 경쟁력도 단순한 건축 시공 실적보다 사업 초기 설계와 전력·기계설비, 냉각 기술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역량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글로벌 운영사와 전문 발주처를 대상으로 한 외부 수주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상암과 가산 데이터센터를 준공했고 김포 데이터센터 공사를 진행 중이다. 자회사 DL건설도 부천 삼정AI허브센터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회사는 올해 데이터센터와 발전 플랜트 수주를 확대해 주택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데이터센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시공에서 개발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남 장성 파인데이터센터에는 출자자이자 시공사로 참여했다. 장성 센터는 수전용량 26MW 규모로 데이터센터 6층과 운영동 2층으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부지 매입과 인허가, 운영·관리까지 사업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공사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전력과 냉각을 포함한 통합 시공 경험을 쌓고 있다. 핵심 설비 설계·시공뿐 아니라 전력과 통신, 냉각시스템 구축을 함께 맡았다. 연료전지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냉각수 생산에 활용하는 기술도 데이터센터 사업에 접목하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에 주목하는 것은 주택보다 상대적으로 공기가 짧고 대형 프로젝트는 수천억원에서 조원 단위 수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부지 개발이나 지분투자, 운영까지 참여하면 시공이 끝난 뒤에도 임대·운영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