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묶어두기로 했다. 둔화된 물가 상승세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영국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30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75%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위원 9명 중 6명이 동결에 찬성표를 던졌으며 3명은 이견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이후 5회 연속 동결 결정으로 시장의 전망치에도 부합하는 결과다. 정책 당국자들은 2025년 한 해 동안 네 차례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이번 표결은 중동발 물가 불안과 인플레이션 대응을 둘러싼 위원 간의 시각차를 보여준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전날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을 위한 단호한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영국 영국통계청(ONS)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를 기록해 전월(2.8%)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큰 폭의 하락세였으나 목표치인 2.0%를 21개월 연속 상회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재개되면서 원유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차질 우려가 커지며 국제 유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글로벌 에너지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3주 전 배럴당 71달러 선에서 최근 100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날은 9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앤디 번햄 신임 영국 총리의 재정 정책이 불러올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 부양과 민생 안정을 골자로 한 신임 정부의 조세·지출 정책이 자칫 물가 상승 압력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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